• 최근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한국 상품은?

    북 주민, 나라도 팔아먹은 판국에 장화가 대수냐...
     
    박선화 기자  /뉴포커스
     

  • ▲ 북한시장 / 자료사진 (조선일보 DB)
    ▲ 북한시장 / 자료사진 (조선일보 DB)


        뉴포커스 북한 통신원은 14일 저녁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현재 장마가 계속되면서 장화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북한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장화는 중국산이 우세했지만. 올해는 한국산 장화와 국산 장화가 신발 판매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혜산신발공장에서 생산한 국산 장화는 전부 까만색이다. 질도 꼿꼿하여 한참 걸으면 발뒤축이 부어오르며 아파진다. 장화 바닥 부분을 딴딴한 재료로 만들다 보니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오랫동안 걷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화는 한국산 장화와 비옷이다. 밀수는 중단되었지만, 장마철이 되니 중국을 통해 한국 장화들이 조금씩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원의 제보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 주민들이 즐겨 신던 장화는 진한 색으로 인기를 끌던 중국산 장화다. 하지만 2016년 현재 장화를 구매하는 주민들이 취향은 예전과 다르다고 한다. 우선 진한 색을 띤 장화는 촌스러운 이미지로 취급하고 있으며 특별한 장식이 없이 연한 색을 띤 한국 장화는 세련된 패션으로 평가한다.

    현재 북한 시장에서 거래되는 한국 장화 가격은 중국 돈 150위안~200위안이며 북한 장화는 중국 돈 30위안으로 한국장화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인다. 시장에서 한국 장화 판매가 인기를 끌자 북한 정권은 단속 보안원들과 민간시장 단속요원들을 내몰아 한국 장화 판매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남한 장화판매 단속이 심화하면서 상인들은 장화의 모양과 색깔을 핸드폰 사진으로 저장하여 고객에게 보여준다. 이어 장화구매자를 데리고 안전한 보관 장소에서 장화를 판매한다. 단속이 심해지니 그에 대처하는 기막힌 판매방법이 생겨 난 셈이다. 주민들은 시장 변두리에서 불법 상인들을 단속하기 위해 어슬렁거리는 보안원들을 보며 단속이 강화될 수록 주민들이 영리해 질 수밖에 없다고 비웃는다.

    끝으로 통신원은 "지금도 북한시장관리소 정문에는 한국산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 무상몰수 법적 제재가 따른다는 공지문이 붙어있다. 주민들은 정권의 공지문을 보면서 어이없는 반응을 보인다. 그들은 '무산광산과 나진을 중국에 팔아먹은 장군님(김정일)에 비하면 한국산 장화를 파는 게 뭐 그리 큰일이냐'며 정권의 지시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