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표하자"는 안철수 비판… 당권주자로서 사려깊은 운신 '주목'
  •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사드 배치를 둘러싼 유언비어성 문제제기에 사회지도층이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사드 배치를 둘러싼 유언비어성 문제제기에 사회지도층이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9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이주영 의원(5선·경남 마산합포)이 한미 간의 사드(THAAD·고고도지역방어체계) 배치 합의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북한의 핵 및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이 심각한 상황에서, 사드 배치 합의가 이뤄지자마자 아직 지역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론이 적전분열(敵前分裂)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여론주도층의 신중한 대응을 당부한 사려 깊은 운신으로 해석된다.

    이주영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은 지난 9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를 감행했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결합한 핵미사일 시험발사도 조만간 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리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드 배치는 불가피한 선택이고 국가 안보를 위한 최소한의 자위수단"이라고 밝혔다.

    한미 국방 당국은 앞서 8일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해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배치 후보자로 거론된 지역에서는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반대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 칠곡 왜관역에서는 9일 군민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백선기 칠곡군수가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또다른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북 음성에서도 11일 오후 2시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음성에 사드가 배치되면 충북은 물론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과 혼란이 초래된다"며 "음성 배치는 절대 불가"라고 단언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정치권에서마저 무책임한 주장이 횡행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사드 배치를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지역사회와 정치권 내외의 움직임에 대해 이주영 의원은 "국민적 합의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배치 지역의 갈등 해소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과학적으로 검증된 답변마저도 무시한 채 유언비어성으로 이뤄지는 문제제기에 사회지도층마저 포퓰리즘에 휩쓸려 가세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의 생존을 위한 결단이라는 점에서 어려운 정책 결정 과정을 지지한다"며 "향후 배치까지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사실에 기초한 이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