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오찬간담회서 "'칠 시간 있겠느냐' 전혀 그런 의미 아니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공직자 골프 금지령에 관해 재고를 시사하고, 정치권도 이에 동조하고 나섬에 따라 정권 후반기 완전 골프 해금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기사 내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뉴시스 사진DB
    ▲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공직자 골프 금지령에 관해 재고를 시사하고, 정치권도 이에 동조하고 나섬에 따라 정권 후반기 완전 골프 해금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기사 내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뉴시스 사진DB

    공직자 골프 금지령이 완전 해금될까.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언급한데 이어 정치권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정권 후반기 '골프 해금'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6일부터 경기도 양평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열고 있는 국민의당은 27일 김정현 대변인 명의를 통해 "공직자 골프 금지령은 그간 몇몇 정권에서 공직기강을 세우기 위한 선언적 조치로 발표된 적이 있었지만 실효성이 없었다"며 "골프는 공직자들의 건전한 양식과 기강에 맡겨둘 문제"라고 논평했다.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입법부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제3원내교섭단체에서 '공직자 골프 금지령' 해금에 찬성하는 논평이 나옴에 따라 '골프 해금' 분위기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오찬간담회를 열고 '공직자 골프 금지령'에 대해 후회와 함께 재고를 시사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얼마든지 (골프를) 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눈총을 받으니 마음이 불편해서 해외로 전부 가니까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느냐"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선언했다.

    또, 앞서 자신이 한 발언 중 '공직자 골프 금지령'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7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골프를 치라 말라 한 적은 없다"면서도 "그런데 바빠서 그럴 (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느냐"고 꼬집어 사실상 공직자들의 골프를 금지했다는 해석을 낳았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언론사 국장단 오찬간담회에서 "한 번 (컨트리) 클럽에 나가게 되면 시간이 걸려서 그날 하루가 다 소비가 되니 바쁘겠다고 순수하게 생각했던 것"이라며 "'칠 시간이 있겠느냐'고 한 것을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는데, 이게 그런 함의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해, 전혀 '골프 금지령'의 의도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