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는 2013년 2월 25일, 북한의 2천만 인민과 남한의 2만 여 탈북민을 대표하여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바로 영광의 저 자리에서 세 번째 장편소설 ‘통일’을 구상했고 2015년 3월에 출간했지요. 소설 속 주인공은 통일대통령 박근혜입니다. [사진 = 림일 기자]
    ▲ 저는 2013년 2월 25일, 북한의 2천만 인민과 남한의 2만 여 탈북민을 대표하여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습니다. 바로 영광의 저 자리에서 세 번째 장편소설 ‘통일’을 구상했고 2015년 3월에 출간했지요. 소설 속 주인공은 통일대통령 박근혜입니다. [사진 = 림일 기자]

    지난 2월 8일(설날) 밤 10시, 동네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데 “부웅!~” 하고 휴대폰이 울렸다. ‘이 늦은 시간에 어디서 오는 전화지?’ 하며 <발신번호제한>이란 문자가 뜬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대고 “여보세요?” 라고 했다.

    “안녕하세요? 대통령 박근혜예요.”

    “아네!~ 건강하십니까? 대통령님!”

    “네! 잘 있어요. 설날은 어떻게 보냈나요?”

    “올해도 마음으로 고향 평양을 다녀왔습니다.”

    “어서 통일이 되어 탈북민들이 고향을 다녀와야 할 텐데...”

    “고맙습니다. 대통령님! 그렇게 걱정해주셔서.”

    “그나저나 북한 김정은이 왜 저래요?”

    새해벽두 1월 6일, 북한은 수소탄시험(4차 핵실험)을 감행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여 “북한이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다음날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UN에서 강력한 안보리결의를 채택키로 합의했고 한·미 국방장관은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배치를 논의했다. 그리고 8일 낮 12시부터 5개월 전에 중단했던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였다.

    대한민국의 이러한 안보강화태세를 비웃기도 하듯 북한은 한 달이 지난 2월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광명성 4호’(대륙간 탄도미사일)를 발사했다. 이는 UN안보리결의 위반은 물론이요, 우리 민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이다. 국민의 안전과 국가보호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써는 깊은 고민거리가 틀림없다.

    “오죽하면 그러겠습니까? 독재체제유지를 위해 수령(김일성·김정일) 동상건립과 핵실험 등으로 인민들의 생활은 궁핍하고 어떻게든 그 인민들의 불평을 잠재우기 위해 위험천만한 ‘미사일발사’라는 미친 짓도 하는 거라고 봅니다.”

    “저는 개성공단을 중단하려고 해요.”

    깜짝 놀랐다. 10여 년 전, 남북이 어렵게 합의하여 화합과 번영의 상징으로 만든 개성공단! 그곳을 통해 북한당국에 들어간 외화(근로자 임금)로 인민생활은 나아진 게 없고 민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핵실험과 미사일발사라는 충격적인 결과만 초래했다.

    “대통령님! 그 고민 지지합니다.”

    “문제는 공단에서 일하던 5만 명의 북측근로자와 나아가 20만 직계가족의 생계를 걱정하니 조금은 망설여져요. 림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해요?”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시기 300만 인민이 아사해도 눈썹하나 까딱 않은 김정일입니다. 그 아들 김정은은 20만 인민이 죽어도 슬퍼 할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지요?”

    “그 20만 인민을 포함해 7천만 민족의 머리위에 떨어질 핵 불덩이가 무섭습니다. 김정은 정권에 핵개발의 대가를 보여주기 위해 개성공단은 중단해야 합니다.”

    “고마워요. 림일 작가님!”

    “힘내십시오. 박근혜 대통령님!”

    이틀이 지났다. 정부는 2월 10일 오후 5시, 홍용표 통일부장관을 통해 “개성공단 자금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오늘은 만우절입니다.)

     

    2016년 4월 1일 - 림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