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배지 사냥꾼들, 大韓民國을 얼마나 알고 있나

     최 응 표 /뉴데일리 고문 (뉴욕에서)

  • 고르바초프는 1989년의 동독 상황을 ‘뚜껑이 꼭 닫힌 채 과열된 보일러’에 비유한 적이 있다. 지금 한국의 현실이 바로 그 꼴이다.

    종북-주사파들의 붉은 벽에 갇혀있으면서도 갇혀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 하는 정신 빠진 정치꾼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금배지 싸움인가.

    2005년 10월 1일, 청계천에 다시 생명의 물이 흐르자 故人이 된 유명 코미디언은 청계천 오염방지를 위해 정치인들의 출입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名言을 남겼다.

    지금이 바로 청계천에 <정치인 출입금지>팻말을 세울 때다.
    나라를 위한 정치는 어디가고 온통 금배지 정치와 패거리 정치와 배신의 정치가 판을 치나.
    대한민국이 저들의 금배지를 위해 존재하는 줄 아나.

    “내 아들아, 누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니?”

    제2연평해전의 비극, 130여 개의 파편이 박힌 몸으로 80여일의 고통을 참아내다 끝내 하늘로 간 박동혁 병장 어머니의 이 피맺힌 절규, 금배지에 미친 저들의 귀에는 어떤 의미로 들릴까.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에겐 계급장보다, 가슴에서 번쩍일 훈장보다 군인으로서의 명예가 더 중요했고, 나라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건 없이 목숨을 바쳤다. 그들이 금배지사냥꾼들과 다른 점은 바로 국가안보를 제일의 가치로 존중했다는 것이다.

    당시 국군수도통합병원 군의관이었던 장봉준 씨는 “나는 연평해전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 한다”고 했다. 금배지 사냥꾼들은 박동혁 병장의 고통을 머리로 기억할까, 가슴으로 기억할까.

    영국과 프랑스간의 100년 전쟁 당시, 프랑스의 소도시 칼레(Calais)의 비극이 만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과연 칼레의 시민이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고귀한 희생정신으로 민족을 구하고 감동을 줄 지도층이 얼마나 될까. 특히 금배지 사냥꾼들이 어떤 추한 몰골로 변할지를 상상해본다.

    약 1년에 걸친 고전(苦戰) 끝에 칼레시를 점령한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시민 전체를 처형하려든 계획을 주위의 간청으로 시민대표 6명만을 처형하기로 하고 대표 6명을 선정하도록 했다.

    칼레시민 전체가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때, “내가 6명 중의 한 사람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은 바로 칼레 최고의 부자인 ‘외스티슈 드 생 피에르’였다. 그 뒤로 고위관리, 상류층 사람들이 목에 밧줄을 감고 자루 옷을 입은 채 영국군 진지로 찾아갔다.

    하지만 임신한 에드워드 왕비의 간청으로 왕은 그들의 처형을 면제시켜 주었다. 이 사건은 그들이 칼레시의 지도층으로서 누리던 기득권과 의무감에 대한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본이 되었다.

    정치지도자, 사회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런데 이런 절박한 상황이 우리사회에서 벌어진다면, 금배지 사냥꾼들 거의가 “내 가슴에 금배지를 달아준다면---”하는 조건을 달 위인들이라고 생각하니 대한민국이 너무 안쓰러워진다. 다시 말해 금배지만 달아준다면 김정은에게도 영혼을 팔 위인들이란 이야기다.

    6.25 이후 최악의 안보위기 상황인데도 정치권은 금배지 싸움에 나라기둥 썩는 줄 모르고, 붉은 완장 노조패거리는 경제 죽이지 못해 안달이고, 뼛속까지 김일성 주의에 찌든 전교조는 역사 뒤집기와 未來죽이기에 목숨을 건 상태, 이렇게 붉은 벽에 완전히 갇혀있으면서도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금배지 사냥꾼들, 이번 20대 총선에서도 심판하지 못하면 국가미래가 위험해 진다.

    故 조지훈 교수는 “강물이 흘러가는 물결은 지세(地勢)에 따라 열리고, 타오르는 화염의 불길은 풍세(風勢)에 따라 번져간다”며 “이 길이든 저 길이든 우리가 찾는 길은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의 현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물결이 흘러가며 부딪칠 지세도 올바로 살피지 못하고, 민심의 불길을 조정하는 풍세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는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을 어떻게 찾느냐가 문제다.

    역사적 현실은 역사적 전환점이란 말이 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해방정국의 역사적 현실을 역사적 전환점으로 삼아 대한민국을 건국했고, 산업대통령 박정희는 4.19 이후의 역사적 현실을 역사적 전환점으로 삼아 성공한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금배지 싸움에 나라가 멍든 절박한 현실을 역사적 전환점으로 삼아 다시 국가발전의 동력을 만들어 내려면 4.13 총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국민의 양심으로 깊이 고민해야할 문제가 아닐까.

    차이메리카(Chimerica)란 용어로 중국과 미국의 공생관계를 설명한 니알 퍼커슨은 ‘콜로서스’ 서문에서 “눈에 보이는 현실을 신중하게 살피면 해결책이 나온다”고 했다.

    ‘북조선인민공화국’은 알아도 정작 ‘대한민국’은 모르는 금배지 사냥꾼들의 천국, 가슴에서 번쩍이는 금배지의 영화(榮華)는 알아도 금배지에 담긴 무거운 의미는 모르는 정상배들의 천국, 그래서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에 흠집을 내고, 민생법안들을 깔아뭉개 국가생존의 문제가 최대위기를 맞은 상황, 이것이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이다.

    이런 눈앞의 현실을 신중하게 살펴서 얻은 결론은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 양심으로 ‘금배지 사냥꾼’들을 심판하는 것이다.

    오물처리장 같은 정치판에서 정직한 정치가 생존할 수 없는 것처럼, 국민정신이 깨어있고, 국민의 양심이 살아있는 정상사회에서는 탐욕과 배신과 부도덕에 찌든 금배지 사냥꾼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다. 살아남게 해서도 안 된다.

    물론 국민의 심판 앞에 여당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 국가의 명운이 김정은의 核에 완전히 노출된 국가위기상황에서 親박, 非박, 眞박, 대체 뭐하는 짓거리들인가. 모두 금배지와 권력에 미쳐 제정신들이 아니다. 박 대통령도 결코 여기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더)민주당은 또 다시 국정원 폐지와 테러방지법을 재개정하겠다며 본색을 드러냈다. 며칠 전 ‘서해수호의 날’행사에서 ‘국방개혁을 통해 튼튼한 국가안보를 만들어나겠다’고 한 말은 완전히 대국민사기극이었다.

    저들이 ‘더불어 잘사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말하지만, 내 귀에는 ‘김정은과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말로 들린다. 민주당의 원래 DNA가 그런 것이지만, 결코 대한민국과 같이 길 수 없는 집단이란 생각이 더 확고해진다.

    “모든 인간학은 정치 악에서 나온다”는 루소의 말처럼 대한민국이 겪는 모든 국가적 위기와 사회적 혼란은 원천적으로 민주당의 친북-좌 편향적 이념이 주범이라고 해서 누가 감히 시비를 걸 수 있겠는가.

    누구를 위해 국정원을 폐지하고 테러방지법을 재개정하겠다는 것인가?

    테러방지법 무산을 위해 필리버스터로 9박 10일을 깽판 치다 여론에 못 이겨 가슴을 치며 통과시킨 것이 그렇게도 억울한가.

    국정원의 기능 강화와 감청, 수사력의 확대로 간첩들과 종북세력의 입지가 위축되는 것, 민주당에겐 그렇게도 가슴 아픈 일인가. 제2의 이석기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국회에 끓어 들일 위험인물들의 집단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주는 처사여서 고맙기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2천 년 전, 후한(後漢)의 왕충(王充)은 “善한 마음이 없는 자는 흑백을 분간하지 못하고 善惡을 혼돈하여 정치를 혼란케 한다.”고 했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정치는 인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허용돼야 한다.”고 한 것이다. 민주당에게 정치를 허용해선 안 되는 이유다.

    ‘문명의 충돌’로 잘 알려진 새무얼 헌팅턴은 한국경제의 발전 요인을 문화가치에서 찾았다. 다시 말해, 5천년을 이어오는 도덕과 윤리를 바탕으로 한 예의, 검약, 근면, 교육, 기강, 극기정신, 정숙 등, 우리의 정신문화에서 찾은 것이다.

    그런데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거짓말, 막말, 쌍말로 하루아침에 쓰레기통에 버린 자들이 바로 종북 저질문화에 젖은 민주당이다. 그래서 이념(정체성)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도저히 같이 갈 수 없는 집단이다.

    북조선인민공화국은 알아도 대한민국은 모르는 정치세력과 어떻게 같이 갈 수 있나. 이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고 우리의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은 <정직한 정치>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이번 4.13 총선이 중요한 이유다. 죽어도 국정원을 폐지하고 테러방지법을 재개정해야겠다는 불량세력에 대한 올바른 심판만이 국가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민주당이 존재하는 한 태풍은 더 세차게 불 것이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에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20대 총선에서 반드시 국민의 양심이 우리 역사적 현실에 가장 적합한 길을
    찾아 주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이 살 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