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남한 뉴스'가 핫이슈
     
    이철무 /뉴포커스
      북한 언론으로 대표되는 노동신문은 '노동당 기관지'로 분류된다. 따라서 북한 정권을 그대로 대변할 수 밖에 없다. 북한 내에서 외부 언론은 철저히 차단된다. 북한 주민들은 북한 언론의 진정성을 더이상 믿지 않는다.

    공식적으로 북한에서는 남한 언론에 흥미를 갖으면 국가전복죄로 간주하여 엄격하게 처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은 노동신문보다 남한 언론을 더 신뢰한다. 주민들끼리 입소문을 통해 남한에서 전하는 북한 정세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일종의 지하소식통이다. 이는 정치, 경제, 문화, 사회로 나뉘어 북한 주민들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있다.

  • ▲ 라디오를 통해 남한방송을 정취하는 북한주민 / 자료사진
    ▲ 라디오를 통해 남한방송을 정취하는 북한주민 / 자료사진

    탈북민 한일석 씨는 "북한 언론은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고, 정권의 우상화만 고집한다. 고난의 행군 전까지는 그대로 믿고 살았는데 이 후에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남한 언론을 통해 북한 소식을 접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문화와 관련된 내용이지만, 가끔씩 정치성이 있는 뉴스도 입소문을 통해 퍼진다. 이는 철저히 믿을 수 있는 사람들끼리만 공유한다.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이 주된 내용인데, 신고 당하면 정치범 수용소행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 뉴스가 포함된 소식을 북한에서는 '지하 뉴스'라고 부른다.

    경제적인 소식은 자연스럽게 공유되는 편이다. 경제 소식통은 장거리 출장를 하는 사람과 장사꾼들을 통해 전파된다. 경제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해당 뉴스에 따라 이윤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주로 북-중 국경지대 정세와 관련되어 있다. 일부 통신원은 고급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고급 정보의 대부분은 밀수, 밀매 정보다. 이는 '지상 뉴스'로 분류된다. 장사에 관련된 내용은 적발돼도 큰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한 씨는 "북한 어느 지역에 가나 지상, 지하 뉴스를 주고 받는 주민들의 모임이 있다. 정권의 탄압이 거세질수록 더 많은 뉴스가 오고 간다. 최근 북한 내 젊은 층 사이에서는 한류 소식통도 인기가 많다. 어느 드라마가 언제 들어오는지, 남한 유행 가요는 어떤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류 소식은 지상 뉴스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휴전선 부근에서는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 남한 언론에서 나오는 북한 뉴스는 대부분 정치색을 띄기 때문에 휴전선 부근 주민들은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라디오를 듣는다. 최근에는 뉴스를 CD에 녹음한 후 팔기도 한다. 이런 CD의 겉면에는 최근 유행하는 모란봉 악단과 청봉악단 공연 사진이 붙어 있다. 적발을 피하기 위해서다.

    한 씨는 "북한 보안 당국에서 주민들이 남한 뉴스를 접하는 것에 대해 대대적인 검거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탓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남한 뉴스가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