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아들이 우리 아들 얼굴 할퀴어.." 피해자 모친 울분김병지 "때린 건 사실이나 우리 애도 맞아" 기자회견 통해 해명
  • 우리 아들이 일방적으로 때렸다고요? 저희 부부가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요?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되고 재생산 된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왕년의 국가 대표 수문장, 골키퍼 김병지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자신의 아들을 감싸는' 기자회견을 열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서울 광화문 르메이에르 빌딩에서 아들 김OO(9)군의 '학교 폭력 논란' 해명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병지는 "사실과 다른, 왜곡된 이야기들이 유포된 점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자신의 아이는 결코 조직 폭력배처럼 누구를 일방 폭행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병지는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되고 재생산 된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며 "'부모'란 이름, '가족'이란 이름으로 대응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상대편 학생이 먼저 공을 던져 우리 아들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사과를 드렸고, 상대편 부모님께서도 사과를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허위사실이라니요? 무척 당혹스럽습니다.


    김병지는 "피해 학생의 어머니께서 인터넷에 올린 글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면서 "저희 아들이 친구에게 상처를 입힌 것은 맞지만, 결코 일방적으로 때린 게 아니고 우리 아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해명했다.

    김병지는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학생의 녹취록을 공개한 뒤 "(자신의 아들이)누군가를 일방적으로 때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친구들끼리 싸움을 벌였고, 이에 대해 상대편 어머니께 충분한 사과를 드렸는데 대체 무엇이 억울하다는 말씀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이 일로 제 아들은 학교 징계까지 다 받은 상황인데, 인터넷상에선 마치 조직 폭력배처럼 묘사돼 이름을 바꿀 생각까지 했었다"로 토로했다.

    이와 관련, 김병지는 "상대편 어머니가 인터넷에 사실과 다른 글을 올려 저희 가족이 큰 상처를 입었고,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상대편 학부모와 담임 교사 B씨, 학교 교장 C씨를 허위 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김병지는 기자회견 직후 상대편 어머니와 피해 아동 담임 교사 등 3명을 상대로 3천만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의 횡포, 어디까지 참아야 합니까?"

    앞서 피해 아동의 어머니 A씨는 지난해 11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신의 아들이 김병지의 아들에게 맞아 상처를 입었는데 오히려 상대편에서 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상황이 돼 버렸다"며 김병지 측을 맹비난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A씨는 "(지난해)10월 15일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체험학습에서 가해 아동에게 얼굴을 긁혀서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었는데, 다음날 가해 아동이 수업 중에 다른 아이를 또 폭행해서 나를 포함해 세 엄마가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오늘 가해자 엄마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채 학폭위가 열려 억울하다'며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가해 학생 아빠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이라 벌써 지역신문 기자들이 학교로 다녀갔다"고 A씨는 주장했다.

    당시 A씨는 김병지의 실명을 밝히진 않았으나, 해당 게시글이 화제를 모은 뒤 "가해 학생이 김병지의 아들"이라는 얘기가 온라인상에 떠돌면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 다음은 김병지가 밝힌 호소문 전문.

    허위, 왜곡 및 와전되어 유포된 사실들에 대해서 모든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저는 27년의 선수로서 지켜왔던 시간의 무게보다 아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지난 3개월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진실을 밝히고자 합니다.

    허위, 왜곡 및 와전되어 유포된 사실들에 대응하는 흔들리지 않는 진실!

    상대측 어머니가 만들어낸 거짓 사실에 조성되어진 여론이 발 없는 말이 되어 어린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모두가 평생지울 수 없는 큰 상처들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져 거짓을 깨고,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닌 것을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나 크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고 거짓이 거짓을 낳고 확대되고 재생산된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픕니다.

    부모의 이름! 가족이란 이름! 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왜곡된 진실에 한마디씩 남기신 분들을 원망하진 않습니다. 엄청나게 크고 날조된 사건의 실태로 유명인 이라는 아빠의 이름으로 우리가족이 받게 되는 상처는 어떻게 치유해야할까요.

    치밀하게 계획되고 만들어진 거짓된 정보를 사이버 공간 이곳저곳에 알려 우리 가정을 그리고 우리의 교육현장을 너무나 흔들고 있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현실에서 오고가며 만들어낸 거짓된 정보로 인해 우리가족은 여론 재판을 받았습니다. 알고 있음에도 거짓된 발언과 행동, 주관적인 발언으로 꾸며진 거짓 사실 속에서 우리가족은 지금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진실은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습니다! 침묵이 더 큰 오해를 낳고 모든 것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오해를 벗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진실과 상식에 대해 이야기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진실이 거짓과 날조 속에 고개 숙이고 무릎 끓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에서 밝혀질 내용은 의혹을 제기하거나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오직 상대측 어머니가 온라인 상에 적시한 글과 증거 또는 자필 진술에 의한 것이며 사견은 일체 더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상대측 어머니가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 포털사이트, 상위1%커뮤니티 회원수 약 38만명, 스사사 회원수 약 33만명)에 게재한 글과 댓글 그리고 학교폭력위원회의 조사 과정, 단체 카카오톡 내용, 학교폭력 신고상담센터(117) 상담결과 등의 정황들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과 달리 거짓으로 꾸며진 글들로 여론을 조성하고 모의 또는 계획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껏 댓글에 의한 정의를 내린다면,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깔고 앉았던 깔고 앉지 않았던 일방적인 폭행이라면 ...’ 이것 역시 상대측 어머니의 주장과는 반대로 우리 아이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의혹을 제기하는 자리도 감정에 호소하는 자리도 아니며 증거와 진술, 사실을 밝히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