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美기지 완공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 '신속전개' 가능
  • ▲ 평택주한 미군기지내 주거시설 모습.ⓒ뉴데일리 오현지 기자
    ▲ 평택주한 미군기지내 주거시설 모습.ⓒ뉴데일리 오현지 기자

    서울과 경기북부 등에 흩어진 주한미군기지가 이전하게 될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는 현재 공정률이 86%이다. 지난 10일 주한미군은 기지 공사현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미군은 내년 말까지 평택기지로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평택 캠프 험프리에서 가장 먼저 완공되는 건물은 미군의 지휘시설인 주한미군사령부와 8군사령부청사다. 이 중 주한미군사령부 청사는 면적 2만5천960㎡(7천850평)에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평택 기지가 최종적으로 완공되면 여의도 면적(290만㎡·87만여평)의 5배에 달하기 때문에 미군기지를 포함해 단일기지로는 세계최대 수준이 될 예정이다. 

    그동안 평택지역은 미군이 유사시 병력 증원을 위한 지역으로 미군 자체적으로 평택항을 통해 미국 본토와 일본 오끼나와 등지에서 증원훈련을 해왔다. 미군 입장에서는 평택지역이 평탄한 지형으로 수도권과 멀지 않고 항만(평택항)과 공항(오산공군기지)시설이 잘 갖춰져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군의 중요한 자산은 오산과 평택지역에 배치돼 왔다.

    이 때문에 평택기지 건설에서 한반도 유사시 병력과 장비를 철도를 이용해 전방지역으로 신속하게 수송하기 위한 기반 시설인 평택항과 평택역을 잇는 철도차량기지 건설 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앞당겨 지난 7월 완공됐다. 미국은 언제든지 미군을 한반도에 전개시킬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버나드 S. 샴포우 주한미군 8군사령관은 "(평택기지가 들어서면) 대북 준비태세가 현저하게 격상이 된다"며 "(평택기지는) 현재 미군기지와 비교할 수 없는 최신화된 양질의 일을 하고 생활이 될 수 있는 기지다"고 설명했다.

  • ▲ 2016년부터 주한 미군 이전이 본격화되는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K-6) 기지 공사 현장. 10일 오후 제2항공전투여단 소속 헬기와 비행기가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 2016년부터 주한 미군 이전이 본격화되는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K-6) 기지 공사 현장. 10일 오후 제2항공전투여단 소속 헬기와 비행기가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김기수 주한미군기지사업단장은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의 기반시설이 20㎞ 내외에 근접해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외부로부터 미군 전력 전개에 좋은 위치"라며 "육로와 철도를 이용해 신속해서 전력을 전방으로 전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작전적, 전략적 측면에서 유리한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의 우리군과 국민경제 기여 효과와 가치 추정해보면 우리군이 주한미군 장비의 대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전쟁 예비탄약 ( 유사시 소요탄약의 60% ) 대체 비용 절감이 된다.

    지난 2008년 국방 감사 자료를 살펴보면 미군은 한반도에 17~31조원 가치에 달하는 장비를 반입해 이를 통해 우리군은 36조원의 대체 비용 절감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혔다. 여기에는 우리군에 절대 다수 의존하는 주한미군의 정보수집 자산능력과 C4I(전술지휘자동화체계) 운영은 포함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면 우리군 국방예산과 맞먹는 수준이 된다. 

     

  • ▲ 2016년부터 주한 미군 이전이 본격화되는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K-6) 기지 공사 현장. 10일 오후 제2항공전투여단 소속 헬기와 비행기가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또 평택기지를 통해 미군과 한국인 근로자의 개인 소비, 미군의 영외거주비 지출 등을 통해 유효수요를 증대시켜 지역 경제 커다란 영향을 준다.

    이와 함께 평택기지를 건설하면서 들어가는 자재는 전체 약 2조원으로 이중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국산자재 사용키로 바 있다.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건설 자재 285개 품목을 국산으로 전환(국산화율 77%)해 1천85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평택기지에 소요되는 재원은 용산기지 등 서울지역 10개 기지, 경기지역 22개 기지 등 총 47개 기지를 매각해 조달한다. 현재까지 7개 기지가 매각되어 지난 5월 기준으로 1조1천698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한편, 평택기지는 지난 2003년 4월 한·미 양국이 용산기지이전협정(YRP)과 연합토지관리계획개정협정(LPP)에 합의하고 용산기지와 의정부·동두천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는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