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진행된 3만 탈북민들의 화합대잔치 ‘2015 남북어울림한마당’ 행사에 출연한 평양민속예술단(단장 : 주명신)의 공연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뒷줄 왼쪽에서 7번째 분이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다. [사진 = 림일 기자]
    ▲ 지난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진행된 3만 탈북민들의 화합대잔치 ‘2015 남북어울림한마당’ 행사에 출연한 평양민속예술단(단장 : 주명신)의 공연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뒷줄 왼쪽에서 7번째 분이 손광주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이다. [사진 = 림일 기자]


    김정은 위원장! 궁금치 않겠지만 여기 서울에 있는 탈북민들의 최근소식을 하나 전하지요. 지난 7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탈북예술인들의 민속공연 속에 김장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2015 남북어울림한마당’행사가 있었습니다.

    3만 탈북민의 정착을 돕는 ‘남북하나재단’이라는 기관에서 올해로 다섯 번째로 개최한 이 행사에 공화국에서 ‘조국반역자’라고 부르는 1000여 명의 탈북민들이 참석하였지요. 그들 속에는 국회의원도 있고, 박사와 교수도 있고, 재벌에 가까운 기업인도 있으며 영화감독, 스포츠스타 그리고 저 같은 작가도 있답니다.

    1000명의 탈북민이 많아 보일수도 있는데 그래봤자 1년에 들어오는 숫자밖에 안 됩니다. 한 해 평균 1000여명, 많을 때는 2000명도 넘는 공화국인민들이 너무 배고파 이 남조선으로 넘어오지요. 현재 3만 명의 탈북민이 대한민국에 있습니다.

    서울의 ‘국회의사당’이면 평양의 ‘만수대의사당’에 해당됩니다. 잠시 상상해보시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 동상이 가까이 있는 만수대의사당 광장에서 남조선에서 공화국이 좋다며 온 의거입북자(탈남자)들 1000명이 모여 행사를 한다는 것인데 가능할까요? 공화국이 다른 거는 몰라도 그것만은 못할 겁니다.

    장소도 장소이지만 1000명이나 되는 의거입북자가 없다는 거지요. 공화국정부가 다른 것은 빈말로 모두 거짓을 만들고 가짜로 포장을 할 수 있어도 그것만큼은 위조하지 못하겠지요. 그게 바로 한계라는 것입니다.

  • ▲ 국군 25사단에 있는 승전전망대. 안내를 담당한 헌병의 해설에 의하면 전망대 뒤로 철책선이 쳐져있고 거기서 북쪽으로 2km 비무장지대이다. 그 뒤로 인민군 철책선이 쳐져있다고 한다. 그 너머의 우리 동포들이 사람답게 사는 날은 통일밖에 없다. [사진 = 림일 기자]
    ▲ 국군 25사단에 있는 승전전망대. 안내를 담당한 헌병의 해설에 의하면 전망대 뒤로 철책선이 쳐져있고 거기서 북쪽으로 2km 비무장지대이다. 그 뒤로 인민군 철책선이 쳐져있다고 한다. 그 너머의 우리 동포들이 사람답게 사는 날은 통일밖에 없다. [사진 = 림일 기자]



    김정은 위원장! 다른 이야기 하나 더하지요. 오늘은 제가 객원기자로 있는 ‘통일신문’에서 주최한 DMZ안보연수를 왔습니다. 목적지는 국군 25사단 승전OP전망대입니다. 군사분계선 민간인 통제구역 남측 가까이 있는 국군부대입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1968년 1월, 인민군 특수부대요원 31명이 서울의 청와대공격 목적으로 침투하였던 통로가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적지에서 만난 어떤 사람도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침투한 그들이 분명하죠. 허나 군사분계선 철조망을 뚫고 남하해 서울로 침범하던 중 산속에서 나무꾼 형제소년을 만나게 되었고 동정심에 흔들려 그들을 죽이지 않았고 돌려보냈습니다.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챈 부모님의 추궁에 아이들은 실토하였고 이것이 경찰에 신고 되면서 전국의 대간첩 비상경계령이 내려지었죠. 하여 그들은 청와대 침범하기 전 발각되어 모두 사살되었고 그중 한 명이 체포되었으며 그가 지금의 김신조 목사입니다.

    당시 청와대에 침투하여 박정희 대통령을 사살하려던 인민군 무장공비들의 끔찍한 목적이 불발된 것은 어쩌면 바로 그들도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아무리 철저한 교육을 시켰어도 사람이기에 실수를 했다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당신의 조부와 부친이 2천만 인민을 인간동물, 인간기계로 만든 철통같은 공화국체제라 해도 분명 그 2천만이 사람이기에 언제 어디선가 꼭 실수도 생길 겁니다. 평화롭고 자유로운 인민의 숨통을 조이는 당신의 잔인한 70년 독재가 무너지는 실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5년 11월 14일 - 국군 25사단 승전OP전망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