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내년도 예산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반영?
  • ▲ 남대문시장 상인과 고가 지역 일대 주민들이 지난 달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시청 동편 광장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 남대문시장 상인과 고가 지역 일대 주민들이 지난 달 24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시청 동편 광장에서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남대문 상인들의 반발과 안전문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지어진 지 44년 된 고가도로를 철거하지 않고 ‘공원화’ 한다는 서울시의 방침에 대해 “허울 좋은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예”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관련 상임위는 중구 남대문로 5가 52-7에서부터 만리동 1가62 구간에 이르는 고가차도에 대해 ‘도시재생’을 명분으로 내년 사업비 100억원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차례 안전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 ‘서울역 고가’를 공원화하기 위해 서울시는 2015년에만 약 100억원을 투입해, 총 예산 380억을 쏟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013년 6월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서울역 고가도로는) 안전에 문제가 있으니 빠르게 철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 서울역 고가 전경 ⓒ연합뉴스 제공
    ▲ 서울역 고가 전경 ⓒ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지난 9월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하이라인 파크’를 방문한 뒤 “서울역 고가를 철거하기보다는 원형을 보존한 채 안전, 편의, 경관을 고려한 사람중심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하이라인파크를 뛰어넘는 녹지공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지난 10월 12일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4시간동안 ‘서울역 고가 시민개방 행사’를 열어 여론의 반전을 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대문 시장 상인들을 비롯한 인근 시민들은 ‘상권 붕괴’와 ‘교통대란’, ‘노숙자 슬럼화’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방치돼 버려져 있던 ‘하이라인 파크’와 달리 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고 있는 ‘서울역 고가’를 대체도로도 없이 공원화할 경우, 차량의 흐름이 더욱 막힐 것이라는 것이 남대문 상인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시장에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들고 서소문공원 인근의 노숙자들이 몰려 ‘슬럼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여러 안전대책을 별도로 강구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인을 포함한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수용해 사업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