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유생 에네스 카야(31)가 결국 JTBC '비정상회담'에서 하차했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 인기의 일등 공신으로 지목되며 각종 행사나 CF, 타 방송에서도 큰 두각을 보이며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해 왔다.

    특히 그가 보여준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인 '터키 유생' '곽막희'이미지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나름 잘생긴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잘하고 일반적인 한국인 보다 훨씬 더 보수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인기를 얻었다.

  •  

    그러나 에네스 카야는 결혼을 해서 19개월 된 아들이 있음에도 불구, 미혼남 행세를 하며 불륜적인 행각을 저질러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결국 에네스 카야는 그를 알리게 된 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에서 하차했고 8일 방송에는 에네스 카야 출연 분량이 이미 녹화돼 있어 최대한 편집돼 방영됐다.

    에네스 카야는 발음과 말투가 한국인과 거의 같고 웬만한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유창하게 잘한다. 한국인보다 더 보수적이고 가장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발언을 하며 가족을 챙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바로 이 점이 시청자들이 에네스 카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대목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느끼지 않았어도 될 배신감을 느끼게 한 장본인이었기 때문에 에네스 카야를 향한 기대감의 크기만큼이나 실망감도 컸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잘알지도 못하는 외국인에게 '우롱'당한 듯한 느낌을 좋아할만한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  

    논란이 거세지자 에네스 카야는 지난 5일 오후 법무법인 정건(변호사 허정현)을 통해 "평소 방송에서 보여드린 보수적 모습과 달리 인터넷 글에서 주장되는 제 행동이 이에 미치지 못했던 점에서 저에게 배신감 또는 위선을 느끼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 전 저 또한 또래의 젊은이들처럼 인터넷을 통해 낯선 사람을 알게 되는 일도 있었고 그 관계가 이어져 일면식도 없는 상대와 수위 높은 말을 했던 순간도 있었다. 많은 분들께서 외국인인 저에게 친근함을 보여주셨고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이러한 환대에 취해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하는 순간도 있었다"라며 겸허히 비난을 수용하겠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비난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폭로한 여성들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들 중 A씨는 "(에네스 카야가) 자신은 유부남이 아니고 방송 작가들이 시켜서 그렇게 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은 현재 위장결혼 상태이고 방송 출연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오히려 억울해 했다"고 밝혔고 B씨는 지난 3일 SBS '한밤의 TV연예'를 통해 "연인처럼 지냈다. 성관계도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비정상회담'측의 고충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 방송작가는 "출신 국가를 찾아가 그 사람에 대한 증명서를 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고충을 털어 놓았고, '비정상회담'의 연출을 맡은 김희정 PD는 "진위여부를 떠나서 논쟁거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하차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