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가에 또 다시 '병역비리 파문'이 일고 있다. 병역면탈(免脫)사건은 잊을만하면 재발하는 연예계의 고질병이다. 그동안 숱한 스타들이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범법 행위를 저지르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을 반복해 왔다.

    동료 선후배들의 망신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는다면 연예계에서의 병역비리는 갈수록 줄어들어야 마땅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주위에선 편법-탈법으로 군복무를 기피하려는 군상들이 넘쳐난다.

    물론 톱스타들의 비위 건수는 확실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자칭-타칭 연예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선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이들이 많은 듯 하다.

    25일 병무청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수년간 십여차례 해외 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정신이 멀쩡한 한 남성이 정신병자 행세를 하며 군면제를 받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이OO(29)씨는 군 복무를 피하고자 정신병에 걸린 것처럼 의사를 속여 31일간 입원하는 '생쇼'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대 후반 모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이씨는 최근 들어선 공식 활동이 전무한 상태.

    이씨는 "환청이 들린다"는 거짓말로 담당 의사를 속여 정신 질환 진단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음악밴드 공연기획자로 알려진 손OO(28)씨도 비슷한 수법으로 진단서를 받아 병무청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병역을 면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정신 질환'은 오랫동안 연예인들이 병역 면제 판정을 받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정상급 가수들이 정신병이나 성격 장애 등으로 '신의 아들'이 된 전례가 있으며,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한 배우도 2000년대 중반 정신병 치료를 받은 진료 기록을 근거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미지 = 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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