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고 후 부부가 나란히 병원에 입원


  • 목회자이자 영화 감독인 서세원(58)이 아내 서정희(54)를 폭행한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서세원은 지난 10일 오후 6시경 강남구 청담동 소재 모 오피스텔 지하 2층 로비에서 서정희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 등을 밀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정희는 당시 현장에 있던 보안요원의 도움을 받아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청담지구대(파출소) 경찰에게 서정희는 "남편 서세원이 자신에게 신체적인 위협을 가했다"며 "강력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의하면 서세원 부부는 각각 '지병'과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청담동 소재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서세원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현재 서세원의 소재와 상태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평소 사용하던 휴대폰을 착신 정지한 서세원은 사실상 무기한 잠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3년간 운영해오던 교회(솔라그라티아) 운영을 중단한 서세원은 시민단체들과 함께 추진키로 했던 영화 제작에서도 별 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 관계자들은 둘쭉날쭉한 행보로 각종 구설에 휘말린 서세원의 '과거 행적'에 주목하는 모습. 한 방송 관계자는 "시작은 거창하나 결말이 흐지부지하게 끝났던 '과거'를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2001년 서세원 프로덕션을 통해 '조폭마누라'를 제작한 서세원은 상업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영화 홍보를 위해 방송 관계자들에게 PR비를 건네고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혐의(조세포탈 및 배임증재)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다. 본격적인 경찰 수사를 앞두고 미국으로 도피, 수배자 명단까지 오른 서세원은 2003년 귀국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형을 선고 받았다. 서세원은 1,2심 결과에 불복해 상고심까지 제기했으나 대법원은 2006년 유죄 판결을 내린 원심을 확정했다.

    서세원은 2005년 서세원미디어그룹을 설립해 김정은, 김아중, 고주원, 박지윤, 박효신, 최진실 등을 거느린 대형 기획사의 대표가 된다. 그러나 특정 가수와 전속 계약을 맺고 모 회사와 음반을 공동 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가 해당 가수와의 계약이 파기되면서 거액의 민사 소송을 당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후 연예 활동을 중단한 서세원은 돌연 서정희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을 공부하고 2011년 목사 안수까지 받으며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해엔 채널A 파일럿 프로그램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가지 연구소'를 통해 방송 복귀를 타진했지만 본격적인 활동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