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 "여성 배우를 위한 영화 필요하다"
  • ▲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 이미화 기자
    ▲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 이미화 기자

     

    1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관능의 법칙>(감독 권칠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감독, 배우 엄정화, 조민수, 문소리가 참석했다.

    배우 조민수가
    "보통은 재미있는 것만 예고에 나오는데
    우리 영화는 재미없는 것만 예고에 나온 것 같다"며
    "본 영화에는 더 재미있는 것이 많이 있다"는
    유머 섞인 언급으로 제작보고회의 문을 열었다. 

    배우들은
    제작보고회가 진행되는 동안
    사랑에 대한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 ▲ 엄정화  ⓒ 이미화 기자
    ▲ 엄정화 ⓒ 이미화 기자

     

    배우 엄정화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연인과 사랑을 나누는
    <신혜>라는 캐릭터를 맡았다.

    이와 관련 "연하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그녀는
    "사실 이젠 선택권이 별로 없어서..."라고
    부끄러운 듯 미소와 함께 얼버무리며
    "내 나이 대는 결혼하고 자리 잡은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마음이 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요즘 여덟 살 연하도 괜찮다고 하니
    열 살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고 답해
    현장의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 ▲ 문소리  ⓒ 이미화 기자
    ▲ 문소리 ⓒ 이미화 기자



    문소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쉽게 답하지 못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녀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남편을 한의원에 데려가 약을 지어줬다는 것.

    무슨 뜻인지 알겠다는 듯 현장은
    이내 유쾌한 기운으로 가득해졌고
    진행을 맡은 박경림은
    "약 종류에 대해선 묻지 않겠다"고 농담을 던져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고 문소리를 당황케 했다. 

    문소리는
    자신의 나이와 관련,
    진지한 이야기를 내 놔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녀는
    "아이를 낳고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면
    내가 언제 이렇게 돼 버렸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며 운을 뗐다.

    하지만 "주변에서 나중에 생각해보면
    지금이 가장 젊은 나이,라는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다"며
    "내일 보다 오늘이 가장 젊고 예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때부터 거울을 보며 마음이 달라졌고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 현장을 뜨겁게 만들었다.

  • ▲ 조민수  ⓒ 이미화 기자
    ▲ 조민수 ⓒ 이미화 기자

     

    배우 조민수는
    "일과 사랑 중 어떤 것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사랑을 선택하고 싶다"고 답했다.
    "일을 할 때 행복함도 있지만
    주변을 봤을 때 예뻐지는 사람이 있는데
    사랑을 할 때 예뻐지는 것 같았다"며
    "일로 성취했을 때 표정과
    사랑 할 때의 표정은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 ▲ 문소리, 조민수, 엄정화, 권칠인 감독  ⓒ 이미화 기자
    ▲ 문소리, 조민수, 엄정화, 권칠인 감독 ⓒ 이미화 기자

     

    이어 조민수는
    배우로서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녀는 <피에타>를 통해
    [베니스의 여인]으로 불릴 정도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배우로서는 항상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라며
    겸손한 자세를 내비쳤다.  

    어떤 분은 피에타 하고 나서 로또 맞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배우로서 반응은 절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배우로서는 항상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아직 절정이라고 생각 안한다. 이제 시작이다.

       - 조민수


  • ▲ 엄정화  ⓒ 이미화 기자
    ▲ 엄정화 ⓒ 이미화 기자

     

    연출을 맡은 권칠인 감독은
    세 여배우와 하게 된 것에 대해
    "선수들과 하고 싶었다"는 짤막한 말로 모든 것을 설명했다.

    그는 "그녀들과 작업하는 것이 재밌고 편했다"며
    "작품을 두고 염두 했던 1순위와 만나게 됐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 ▲ 엄정화  ⓒ 이미화 기자
    ▲ 엄정화 ⓒ 이미화 기자

     

    캐릭터와 얼마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지에 대해서
    엄정화는 생활과 맞닿아 있고
    일과 사랑을 하는 모습 모두 현실적이었다며 70%를,
    문소리는 헌신적인 아내가 못됐다며 20%를,
    조민수는 반반 인 것 같다며 50%의 수치를 내놨다.

    이에 권 감독은
    "대단한 배우들은 역할을 관객으로 하여금 실제라고 믿게 만든다"며
    "내가 느낄 때는 90% 이상이고, 100%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조민수씨가 가장 높은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를 들은 조민수는 콧방귀를 뀌며
    "현장에서는 못한다고 하더니
    왜 여기 와서 잘한다고 칭찬 하냐?"며
    "착한척하지 말라"고
    농담 섞인 투정을 부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감독님께서는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 긁어서
    캐릭터의 모습을 나오게 만들었다.
    분해서 따지기도 했는데, 여기서 왜 이러시는지... (웃음)

       - 조민수


    한편, 조민수를 비롯한 여배우들은
    "자신들의 나이 대에 여성 배우가
    맡은 수 있는 역할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며
    "이번 작품이 잘 돼서
    많은 대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조민수는
    "황정민이 하는 조폭 연기나
    액션 연기도 자신들 또한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근래에 본 영화 중 신세계의 황정민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관상의 이정재를 통해서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고
    송강호의 변호인을 보며 그런 역할을 하고 싶었다.
    우리도 건달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 조민수 

  • ▲ 문소리  ⓒ 이미화 기자
    ▲ 문소리 ⓒ 이미화 기자

     

    권 감독 역시 "여성 관련된 영화가 일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요즘 영화들이 수컷들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민수의 생각을 지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이 현재 상태로선
    표준 계약서에 가장 나아간 작품이다"라며
    올바른 영화계의 계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드러내며
    이날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영화 <관능의 법칙>은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40대 여성의 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영화 <싱글즈>의 연출을 맡았던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월 13일 개봉한다.

     

    [ 사진= 이미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