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에서 거세게 이는 '체육 열풍' 속에서 특히 축구가 인기종목으로 부상하고 국제경기에서도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이달 11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여자축구에서 북한 대표팀이 중국, 대만, 일본을 연이어 이기고 우승했다.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6일 일본을 2대1로 이기고 10일 열린 한국팀과의 경기에서는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북한의 19세 이하 축구선수들도 최근 국제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국 난징(南京)에서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북한 여자 축구선수들이 호주팀을 6대2로 이겼다.

    앞서 10일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4 아시아 U-19 축구선수권대회 진출을 위한 예선경기에서 북한팀이 싱가포르팀을 4대0으로 꺾었다.

    아울러 북한 안에서는 다양한 축구 경기가 연일 열리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응원 열기도 뜨겁다.

    현재 평양에서는 지난 1일 시작한 공화국선수권대회 축구(남·녀) 1급 경기가 한창이다. 북한의 축구 1급 경기는 한국의 K리그 클래식과 같이 최상위급 팀들이 참가하는 경기대회다.

    중앙통신은 지난 9일 "공화국선수권대회 축구 1급 경기는 선수들의 경기장면도 볼맛이지만 관람자들의 열띤 응원 분위기는 더욱 이채롭다"며 8일 열린 4·25팀과 횃불팀 간 남자 축구경기가 특별히 많은 관중의 응원 속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신설 등 체육발전에 힘을 쏟으면서 국제무대에서 '체육강국'의 위상을 높이기 좋은 구기종목인 축구의 발전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올해에만 4차례 축구경기를 공개적으로 관람하면서 축구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매번 관람객 수용능력이 10만 명인 김일성경기장에서 축구경기를 관람했다.

    김 제1위원장은 세계적인 축구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설립하고 유럽 감독을 초빙하는 등 선진축구를 도입하도록 지시했으며 지난 6월 직접 신축된 축구학교를 다녀가기도 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축구경기를 관람하면 평양시민을 동원해 10만 명 관람석을 꽉 채운다"라며 "평소에도 북한 주민들에게 축구경기 관람을 자주 하라고 독려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예전에도 축구를 좋아하는 주민이 많았지만 정작 국내 축구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 관람석은 늘 텅 비다시피 했다"라며 "김정은 체제 들어 주민들의 응원 열기가 높아지면서 축구선수들의 사기도 올라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