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를 발사한 서해 동창리 발사장 내 시설을 확충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는 30일(현지시간) 자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를 통해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 공사가 새로운 발사대를 건설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지난 25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잠정적으로 분석한 결과 북한이 이 발사장에서 올 중순부터 6건의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현장은 현존하는 발사대에서 서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있다.

    연구소는 가로 40m, 세로 65m 크기인 이 부지가 정확한 용도인지 파악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이동식 탄도미사일 실험을 위한 두 번째 발사대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새 발사대가 무수단 로켓이나 KN-08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도 있다고 점쳤다.

    그러나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6개월 내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북한은 이 발사장에 레이더 추적기지와 이동식 기기 주차시설, 군 병영, 도로 등을 짓는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장 인근의 철도에는 11량짜리 화물열차가 세워져 있다.

    연구소는 최근 완성된 군 병영에 건설에 참여하는 인력이 머무는 것으로 추정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의 대북 분석가인 닉 한센 등이 참여했다.

    38노스 편집인이자 전직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인 조엘 위트는 "북한은 확실히 앞으로도 장거리 로켓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 있다"며 "북한이 정말 새로운 발사대를 짓는 것이라면, 이는 북한이 새 이동식 미사일을 실험하고 배치하는 데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