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대국이지만, 1인당 GDP는 아직 92위
  • 훨씬 웃자라 버린 중국

    대한민국의 선택은?

     


  •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서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단독 회담을 가졌다.
    7~8일 이틀 동안 두 사람이 만난 시간은 무려 8시간이나 된다.

    이쯤 되면 동서양 두 연인의 밀회(密會)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바야흐로 미국은 중국이라는 새 애인을 만나, 당분간 눈이 멀고 귀가 멀 것 같다.

    두 정상은 미국과 중국 관계를 [대국관계]라고 이름을 붙였다.
    중국인 다운 발상이다.
    세계의 중심에서 중국이라는 중화사상(中華思想)이 다시 한번 살아났다. 


    1. 중국은 정치적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구상에서 민주주의 아니면 나라가 아니라는
    서방국가들의 지속적인 설득에 세뇌당하지 않은 국가는 없었다.
    국민들이 투표로 지도자를 뽑지 않으면 독재국가 혹은 후진적인 정치체제라고 생각하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다르다.
    중국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보면 중국은 아직 공산당 일당 독재국가임이 분명하다.
    국민들이 투표로 지도자를 뽑지 않고,
    공산당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경쟁해서 지도자를 선출한다.

    중국은 민주주의 아니라고 해도, 중국식 [집단지도체제]가 성공했음을 보여줬다.
    집단지도체제이든, 민주주의 (혹은 우민주의)이든,
    정치의 목적은 국민들을 편안하고 잘 살게 하는 것이다.
    중국식 집단지도체제를 가지고,
    저렇게 빠른 시간 안에 미국과 호형호제 하는 국가로 일어섰으니,
    이제 어느 누구도 중국 정치체제를 완전히 부정하기는 어렵게 됐다.

    몇 천년 동안 왕정으로 이끌어 오던 중국이
    집단지도체제를 시작해서 뿌리를 내리고,
    오늘날 미국과 세계평화와 안정을 논의하는 국가로 성장한 것은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역사상 절대왕권이 아닌 상태에서,
    피를 흘리지 않고 지도자들이 권력을 주고받는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은,
    역사상 거의 처음 있는 매우 뜻깊은 일이요,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한 쾌거이다.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국으로 성장한 것이 불과 60여년만이라는 점도 놀랍다.
    중국공산당 창립(1921년)을 시작으로 따지면 92년만이지만,
    실제로 중국이 국가다운 국가로 운영된 것은 대한민국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서구 열강의 비웃음거리가 됐던 중국이 저렇게 빨리 일어선 배경에,
    대한민국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 2.  대한민국 국민들은 중국을 과소평가 하거나 지엽적인 정보밖에 모른다.

    대한민국 언론에 주로 보도되는 내용은
    황해바다에서 불법조업하다가 붙잡이는 중국인 선장이나, 짝퉁천국이라는 정도이다.
    명동 또는 제주도에 단체여행객으로 몰려와 쇼핑해서 대한민국의 지갑을 두툼하게 하는
    고마운 나라라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실제 중국의 경제적인 규모와 국제적인 정치위상과
    대한민국 국민들 사이의 일반적인 상식에는 괴리가 느껴진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특사를 통해 시진핑주석에세 친서를 보냈을때,
    시 주석이 보여준 태도는 아직도 인상에 남아 있다.

    이역만리 건너 온 연애편지라도 보듯 두 손으로 정중하게 받아준 모습은,
    대국의 지도자 이전에 품격있는 동양 어른의 모습을 보여줬다.


    3. 우리나라의 미국 중심 지적 풍토는 크게 바뀌어야 한다.

    이 같은 불균형을 이제는 의식적으로 바꿔야 한다.
    세계는 중국을 미국과 더불어 유일한 2대 강대국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이 자기 위치를 제대로 차지하려면 현실파악부터 정확하게 해야 한다.


    4. 중국은 대국이지만, 중국 국민은 아직 가난하다.

    중국 국가 전체GDP(2009년)는 5조7,451억달러로,
    미국(14조6241억달러)에 이어 세계2위이다.
    그러나 1인당 GDP는 4,283달러로 세계 92위에 머물러 있다.


    5.  미국과 중국이 세계 지도를 놓고 춤출 때,
       대한민국은 어떤 위치를 차지해야 하나?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우리들에게 필요하다.
    논의의 중점은 중국을 국가로 보는 동시에 국민을 함께 보는 관점이 중요할 것이다.

    거대한 중국 권력, 그러나 그 안에 사는 13억명의 사람들은,
    가정을 이뤄 편안하고 부유하게 살기를 바라는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중국이 잘 돼야 대한민국이 잘 되고,
    인류 모두에게 평화가 찾아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길 때가 아닌가 싶다.

    중국은 세계의 2대 대국이 된 데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

    대한민국이 앉을 자리는 [대국]이라는 명성이 아니다.

    세게의 모든 사람들을 두루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자리,
    하늘의 뜻을 존중하면서 모든 인간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의 마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