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은희 수사과장은
    전남대 운동권 출신?


    강철화    


  • 우리는 어떤 사람의 행동을 판단할 때, 그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부터 그의 사고(思考)나 행동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녀 사건과 관련해 ‘외압’의혹을 제기한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의 이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광주(光州) 태생으로 전남대 법학과를 나왔다는 것이다.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민주통합당의 지역적 기반이 호남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음은 그가 운동권 출신이라는 점이다.
    권은희 과장이 사시(司試)출신 첫 여성 수사과장, 최연소 수사과장으로 주목을 받던 2005년 10월31일 나온 <주간조선>을 보면 “대학에선 학생회의 역사연구회원으로 야학에 참여했고 학생운동에도 열심이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권은희 과장의 남편도 운동권 출신이라는 얘기도 있다.
    또 9.8대1의 경쟁률 속에 치러진 2005년 경정특채 시험에서 특별히 좋은 스펙이 아니었던 그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이, 노무현 정권 하의 상황 속에서 ‘운동권 전력’이 작용했을 개연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청주에서 개업했던 권은희 과장이 변호사사무실을 접고 경찰에 투신하게 된 계기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2005년 2월26일자 <충북인뉴스>는 <권씨는 부군의 고향인 청주에서 법률사무소를 열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으나 최근 수임사건과 관련, 위증교사 의혹을 받아 검찰의 내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형사사건 수임실적에 대해서도 지방변호사회측의 조사설이 나돌자 심리적 피로감이 누적돼 진로전환을 적극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변호사가 위증교사를 했다면 이는 법조윤리에 반하는 중죄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국정원녀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권 과장이 하는 얘기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상의 상황을 종합하면, 호남 운동권 출신으로 변호사 시절 위증교사 혐의를 받았던 전력이 있는 권은희 과장이 그 지역정당인 민주당과 야합해 국정원녀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신을 도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론(推論)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