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당 한목소리 내는데 김용태는 왜 혼자 나서서 헛발질? 누가 시켰나
  •    

    [종북논란-부정경선] 파문의 핵심인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안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내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재오-김문수 라인으로 꼽히는 김용태 의원이 통합진보당을 두둔하자 이정희 대표의 과거 운동권 동지였던 하태경 의원이 오히려 김용태 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공박한 것. 

     

    김용태: 이석기-김재연 옹호  vs. 하태경: 이석기-김재연 OUT

     

  • ▲ 이석기-김재연을 옹호하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연합뉴스
    ▲ 이석기-김재연을 옹호하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연합뉴스

     

    김용태 의원은 지난 26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노골적으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옹호했다.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가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정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라는 문제였다.

    그런데 검찰 수사 결과 이 사람들이 직접 연루된 게 없다고 했을 때 과연 자격심사를 하는 것이 맞느냐, 저는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의문을 갖고 있다.

    지금 추가로 얘기되는 게 이 두 의원이 종북 문제가 있지 않으냐 이런 말들이 나온다.
    [사상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과연 우리 국회에서 이런 문제를 다루는 게 맞는지 이거에 대해서도 조금 의문을 갖고 있다.

    두 의원이 직접적으로 부정에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부정으로 당선됐다면 이 문제를 법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는가.

    국회의원 동료들이 의원의 자격심사를 하는 것이 과연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에 앞서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이다.”


    *사상의 자유?

    정치권 일각에선 “북한의 핵무기 위협과 사이버 테러가 횡행하고 있는 작금 대한민국 국회의원, 그것도 새누리당 의원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나오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활동하는 위장 간첩들은 [사상의 자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종 허위선동을 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얘기일까.


    이때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통합진보당의 주노선인 주사파(NL) 계열 운동권 출신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었다.

    27일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용태 의원의 [이석기-김재연 구하기]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

     

    “이석기-김재연 의원 자격심사 이유는 통진당 비례경선 부정으로 경선 그 자체가 무효라는 논리이지. 두 의원의 개인적 부정이 논점이 아닙니다.”

    “그래서 통진당 비례 1번 윤금순 의원이 자진 사퇴하고 당권파를 제외한 다른 비례후보들도 모두 사퇴한 것입니다.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자격심사 논쟁의 쟁점은, 비례경선 부정으로 경선 참여 의원 모두를 자격 없다 할 것인지, 아니면 자격 없음을 부정경선에 대한 직접적 개입만으로 한정할지 여부일 것 같습니다.”

    “현재 새누리-민주당 양당이 자격심사안을 제출한 근거는 부정경선만입니다.
    종북 사상을 근거로 자격심사를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나긋나긋하지만 날카로운 일침이었다.
    김용태 의원의 헛발질을 정확히 꼬집은 것이다.

    민주통합당 박범계 의원도 하태경 의원과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이번 자격심사안은 비례대표 경선부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것이 본질이다.
    이른바 종북의 ‘종’자도 나오지 않았고, 좌파의 ‘좌’자도 보이지 않는다.

    의원자격심사는 헌법과 국회법에 기초한 국회 자율권의 영역으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그리고 통합진보당이라고 해서 초법적 존재가 될 수 없다.

    20명이 구속기소되고 442명이 불구속 기소된 사안이 별것 아니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