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눈 속 서울 유세…송파·중랑·노원 등 공략'민생대통령 對 구태정치' 프레임 공격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7일 송파구 마천시장 유세에서 인근 상가 옥상에서 유권자들이 환호를 보내자 밝게 웃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7일 송파구 마천시장 유세에서 인근 상가 옥상에서 유권자들이 환호를 보내자 밝게 웃고 있다. ⓒ 정상윤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7일 "생각,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이는 구태 정치를 한다면 과연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지난 6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대한 비판이다. 두 사람은 7일 부산에서 합동 유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눈이 내리는 와중에 송파구 마천시장에서 유세를 벌이며 "민생 정책부터 대북 정책까지 서로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하랴, 노선 투쟁하랴, 세월 다 보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정책노선에 대한 생각 차이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단일화 협상에 실패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7일 "생각,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이는 구태 정치를 한다면 과연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7일 "생각, 이념, 목표가 다른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이는 구태 정치를 한다면 과연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 정상윤 기자

    박 후보는 "과거 참여정부 때 보다 더 큰 노선 투쟁과 편 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우리가 이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있는가. 이거야말로 우리가 이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또 경험한 실패한 과거 아니었느냐."

    박 후보는 "변화를 가장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국민에게 더 큰 좌절을 안겨줄 뿐"이라고 비판하며 자신을 '민생대통령'으로 소개했다.

    "민생을 살리고 국민을 편안하게 할 책임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책임 있는 변화 누가 해낼 수 있습니까 여러분 책임 있는 변화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 오로지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

    박 후보는 "다음 정권에서 중요한 건 민생이지 '정책 뒤집기'가 아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한미FTA 재협상인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 바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투쟁과 편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다.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그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7일 주부 유세단과 함께 율동을 펼치고 있다. ⓒ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7일 주부 유세단과 함께 율동을 펼치고 있다. ⓒ 정상윤 기자

    그러면서 "변화를 가장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국민에게 더 큰 좌절을 안길 뿐이다. 책임있는 변화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 손에 달려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자신이 발표했던 민생 공약들을 다시 한번 강조했으며, 서울 동부권 시민을 위한 맞춤형 정책인 '주거환경 개선'도 제시했다."향후 5년간 도시재생사업에 집중 투자해서 낙후된 환경을 살기 좋은 환경으로 재생해내겠다"고 밝혔다.

    또 "과거 정권에서 무수히 많은 공약을 했지만 국민을 실망시키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정치가 국민 삶보다는 정쟁을 우선시했기 때문인데 저는 국민과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약속대통령'이 돼서 국민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유세장에는 서울시당 위원장인 유일호 의원과 김을동·신동우 의원, 김영숙 전 서울교육감 후보, 4040유세단에 합류한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빨간색 산타복장을 한 '엄마 유세단'과 함께 검지 손가락을 세우고 율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진눈개비 같던 눈발이 굵어져 함박눈이 내리는 와중에도 유세는 계속됐다. 상봉동 상봉터미널에서 열린 유세에는 1,500명의 시민들이 박 후보의 연설을 지켜봤다. 터미널 길 건너편은 물론, 인근 상가에서도 창문을 열고 박 후보를 응원했다.

  • ▲ 7일 서울 마천시장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 정상윤 기자
    ▲ 7일 서울 마천시장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 ⓒ 정상윤 기자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박근혜 파이팅", "박근혜, 대통령" 등 응원이 계속되자 박 후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함박 미소를 지었다.

    "제 생각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공감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피곤한 줄 모르고 쌩쌩하게 다닌다."

    이어서 찾은 제기동 경동시장에서는 박 후보의 유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박 후보를 지켜보려는 차량과 사람들로 일대가 큰 혼잡을 겪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국 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한 뒤 다시 서울 노원역으로 돌아와 이날 유세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