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다르다며 '지지' 장난치는 기회주의 달인
  • <윤창중 칼럼세상>  

    정말 못 말리는 안철수의 기회주의 


  • 어제, 문재인이 안철수의 서울 용산구 자택에 찾아갔다가 문전박대 당했단다! 문재인, 정말 왜 그러는가?

    병 주고 약 주고 하는 이중성의 달인(達人) 안철수, 신물이 날 정도를 넘어, 속이 욱~욱~메스껍게 만드는 안철수에 계속 매달리는 문재인. 
    속 터질 것.
    내 정말 저렇게 애태우고 비굴하게 구는 안철수 때문이라도 정권 잡고야 말겠다. 

    안철수는 문재인의 완전한 훼방꾼!
    안철수는 “문재인 후보와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단일화 TV토론에서 확인했다”고 캠프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안철수가 문재인과 후보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사퇴한 건 여론조사에서 계속 밀리니까 차라리 중도하차하는 게 미래를 살려두는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 때문이기도 하지만, ‘좌파 문재인’에 대한 안철수의 배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확했음을 그대로 입증한 것. 

    그러나 왜 안철수가 문재인이 ‘좌파’라고 뒤늦게 들고 나오는 배경을 알아야 한다. 뻔하다. 

    안철수가 서울 종로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전과자 조회 자료까지 떼어갔다가 몇 시간도 안 돼 돌발적으로 후보 사퇴해 버리자, “저런 돌출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 만약 대통령이 됐다면 나라가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안철수에 대한 심리적 불안정을 지적하는 여론이 비등했던 것!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게 아니고 문재인과의 이념적 차이 때문이라고 변명하려는 속셈! 

    이런 분석이 억지라면, 안철수는 다음과 같은 문제 제기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안철수는 후보 사퇴 회견에서 이념이 다른 문재인을 ‘단일후보’라면서 지지해 달라고 왜 했는가? 

    이념이 다르다면 ‘물과 기름’일 텐데 무슨 근거에서 문재인을 단일후보라고 했는가?
    속이 들여다보이는 계산-그래야 후보 단일화 구도를 깨고 도망치는데 따른 비난을 일단 피할 수 있기 때문! 

    더 웃기는 건 캠프 해단식 기자회견에서도 지지자들에게 “문재인을 성원해 달라”고 한 대목!
    자신은 문재인과 이념이 달라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없지만 대신 안철수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지지하라고? 

    세상에 이런 위선이 다 어디 있나!
    완전히 ‘사이비 교주’가 자신은 빠지고 신도들에게 역사의 십자가를 지라며 길거리에 앵벌이로 내모는 것과 똑같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왜 문재인을 적극 돕지 않느냐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문·안이 합의했던 ‘국민연대’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 지원’에 나선다는 건데, ‘국민연대’는 안철수가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깨끗한 척하는 이미지 보존하면서도 민주당 조직 동원해 대통령 돼보려고 문재인한테 제안했던 것! 

    그런데도 안철수는 이제 와서 ‘국민연대’에서 발 빼고 있다. 

    안철수가 이렇게 문재인과의 ‘차별화’를 벌이는 건 자신의 전매특허인 ‘뻐꾸기 전략’을 다시 복원하기 위한 것?

    무슨 소리? 

    지금 안철수는 박근혜가 유리한 정국이고, 이렇게 가다간 ‘박근혜 대통령’이 탄생하고야 말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문재인이 대선에서 낙선하면서 정계은퇴에 가깝게 몰락하게 될 것이니, 덩달아 붕괴될 운명에 놓이게 될 민주당을 날로 삼키기 위해 미리 ‘멍석’을 깔아두겠다는 것! 

    적당히 수저 들고 밥상에 앉아야 나중에 문재인이 몰락하면 야당 권력을 잡을 수 있겠다는 잔 계산!
    참으로 안철수다운 기발한 발상에 기가 질린다. 

    안철수는 남은 대선 일정 동안 계속 ‘간’을 볼 것이다. 

    첫째, 문재인이 도저히 박근혜를 추월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면 적당히 자기 생색이나 내는 선에서 지원 할 것이고 

    둘째, 문재인이 박근혜를 아슬아슬하게 추월하는 상황이 와도 또 적당히 지원할 것.
    왜? 그래야 대선에서 문재인이 낙선하고 물러나면 ‘포스트 문재인’ 자리를 움켜쥐게 될 수 있기 때문! 

    셋째,
    문재인이 박근혜를 역전해 큰 차이로 앞서나가면 안철수는 확 뛰어들어 둘이 손잡고 돌아다니며 지원에 나설 것! 
    그래야 ‘대통령 문재인’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평가돼 당권이나 국무총리 자리를 챙길 수 있으니까. 

    이런 3가지 시나리오를 상상하면 안철수로서는 문재인과 합의했던 ‘국민연대’가 자신이 제안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거기에 들어가 발이 묵일 이유가 전혀 없다. 

    장담하건대, 문재인이 패배하고 민주당이 오락가락 방황하면 틀림없이 안철수는 이런 상황을 낚아채 돌발적으로 민주당 금배지들을 빼내오는 ‘헤쳐모여식 안철수당(黨)’을 치고 나올 것! 

    민주당에 잔류하는 금배지들이 있다 해도 ‘잔류 민주당’보다 ‘안철수당’이 커질 수 있다면 일단 ‘안철수당’을 만들어 ‘잔류 민주당’을 최종적으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갈 것! 

    하지만 안철수의 꿈은 모두 부질없는 꿈으로 귀결되고야 말 것! 
    한 때 조작된 이미지로 대한민국의 IT 영웅으로까지 칭송받았던 안철수의 길은 사실 뻔히 내다보이는 것!
    정치는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는  ‘안철수 학습효과’에서 끝나고야 말 것! 


  •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정치 칼럼니스트/전 문화일보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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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naver.com/cjyoon1305

    정치부기자 30년.
    그 중 14년을 정치담당 논설위원, 논설실장으로 활동한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청와대 외교부 정당 등 권부를 모두 취재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독특한 문체와 촌철살인의 논평으로, 대한민국의 퓰리처상이라는 서울언론인클럽 칼럼상 수상.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자문위원 공직자 윤리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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