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유세, 文 800명 < 朴 1,000명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지난 5일 전남 순천을 방문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지난 5일 전남 순천을 방문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 뉴데일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까.

    박 후보는 지난 5일 호남을 방문해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짊어지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순천·여수·목포·광주 등 총 4곳을 돌며 유세일정을 소화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광주·전남의 인구가 가장 밀집된 4대 도시를 찾은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호남에서 10% 이상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안형환 대변인은 6일 박 후보의 호남 방문과 관련해 "과거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분위기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노무현 정권 '시즌2'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순천 방문에서는 경찰추산 1천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박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지난 27일 문재인 후보의 유세에는 800여명이 자리했을 뿐이다.

    새누리당의 낙관적 전망에는 동교동계 인사들의 잇딴 박근혜 후보 지지 선언이 보탬이 될 것이란 시각도 반영돼 있다. 지역세가 약한 호남에 '익숙한' 얼굴들과 함께 선거 운동을 펼치면 적대감을 누그러뜨리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동교동계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 김경재 기획특보 등은 일찌감치 캠프에 합류했고 이날은 '리틀 DJ' 한화갑 전 의원이 박 후보 지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지난 5일 전남 순천을 방문해 유세를 펼친 뒤 인파에 밀려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 뉴데일리
    ▲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지난 5일 전남 순천을 방문해 유세를 펼친 뒤 인파에 밀려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 뉴데일리

    그러나 샴페인을 터뜨리긴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1987년 직선제 이후 새누리당은 호남에서 단 한차례도 10% 지지율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을 때는 물론, 물러난 뒤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광주 3.6%, 전북 6.2%, 전남 4.6%를 기록했다. 맞수였던 노무현 후보는 95.2%, 91.6%, 93.4%를 얻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8.9%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전체 선거에서 500만표 차이로 '압승'을 거둔데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이다.

    비록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 지지율이 10%를 상회하고 있으나 5년 전 이명박 후보도 대선 한 달 전까지는 18%의 지지율을 기록하다 실제 득표율은 절반으로 추락했다.

    새누리당 선대위 관계자는 "49대 51의 싸움으로 진행될 수록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다. 호남 10%는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변인은 "바람은 호남에서 새누리당 지지표가 TK(대구·경북)의 야당 지지 정도만 나오는 것이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정운천 전북도지사 후보가 18%를 얻었다.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