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은 9월25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대화록을 본적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경북 김천)의 질문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본 적이 있다"고 답변했고, "정문헌 의원이 주장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은 미국이 땅따먹기 식으로 그어 놓은 선이고, 앞으로 우리는 그것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밀이니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이철우 의원은 별도의 브리핑을 갖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국정원에 한 부 있고, 다른 한 부는 대통령 기록관에 있기 때문에 천영우 수석이 보았다는 대화록은 국정원에 보관된 대화록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새누리당의 정문헌 의원이 지난 9월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있다는 주장을 한지 20여일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진실규명보다는 정치공방만을 벌여오던 차에 실체에 접근할 수 있는 아주 주요하고 결정적인 증언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대화록은 없다거나 일상적인 정상회담간 대화록이라거나 하면서 증거를 대라며 대화록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던 민주통합당에서는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여 마치 열혈애국지사라도 된 듯이 정상간의 대화록을 공개하는 것은 국가적 망신이며 국가 신뢰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으니 공개를 해서는 않된다고 180도 태도를 싹 바꾸었습니다.

    대화록 공개나 열람을 해서는 절대로 않된다면서도 새누리당의 대화록 존재 주장은 정치적 공세라는 주장은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참으로 사람들이 간사해도 너무 간사합니다.

    언제는 공개하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는 국가가 염려된다며 열람조차도 해서는 않된다는 주장을 펴니 이건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짓은 못돼 보입니다.

    민주통합당의 이런 이상한 행태를 보자마자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미 눈치를 다 채버렸습니다. 정문헌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부합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국정원에 보관되어 있다는 대화록을 국회의원들이 열람하겠다는 것도 극구 못하게 막는 민주통합당의 요상한 모습을 달리 설명할 길이 없지요.

    민주통합당은 대한민국 국민을 얕잡아 봐도 너무 얕잡아 봤습니다.

    미리 너무 섣부른 판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민주통합당이 계속하여 남북정상간의 대화록 열람은 거부하면서도 대화록 존재는 부인하며 정치적 계략이라 주장을 한다면 아마도 이번 사건 하나로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는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마디로 게임 오버란 말이지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지지율이 계속 뒷걸음질 치며 무소속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던 차에 쐐기가 박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에게 정직하지 못한 벌을 달게 받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여러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 하나가 바로 국민을 깔보고 업신여기는 후보나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한 심판을 내린다는 것입니다.

    맨 처음에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대화록이 있다고 하니까 없다며 공개하라고 하더니만 이번에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이 대화록을 본 적이 있다고 하니까 이제 와서는 열람조차도 해서는 않된다고 하는 행태는 국민을 가지고 장난질 치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통합당은 명색이 연속으로 두 번씩이나 집권을 했던 정당이며 현재에도 제일 야당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데 이런 정당에서 대통령 후보도 못 내고 불현 듯 나타난 무소속 후보에게 얹혀서 가야만 하는 처량한 신세를 면하려면 이제라도 대화록 열람정도는 해서 국민들에게 그 진실을 밝혀줄 의무를 다해주길 간곡하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