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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번개(낙뢰), 바람...모든 국민들의 눈이 쏠린 한국형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세 번째 발사예정일이 26일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발사 성공여부가 ‘비, 번개, 바람’ 등 기상에 달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나로호 발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술적인 발사준비 상황, 기상 예보 상황 등을 검토한 결과 26일 발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 역시 발사를 예정한 26일의 강수 확률이 높지 않다며 결정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상상황에 따라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는 여러 번 열릴 수 있다며 날짜가 변경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26일의 강수 확률이 높지 않고, 아직 날짜가 많이 남아 있어 예정일을 바꾸지 않고 기상상황을 살피기로 했다”
“발사일까지 기상상황을 점검하는 이런 회의는 여러 차례 열릴 수 있다”
이번 나로호 3차 발사의 최대 변수는 기상, 특히 강우와 낙뢰, 강풍의 세 가지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26일 발사장소인 전남해안 지역 날씨는 오후들어 차차 흐려지다가 약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기상상황이 변해 강우확률이 높아지거나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발사 일정은 언제라도 변경될 수 있다.
비를 동반한 강한 구름과 낙뢰가 발사체 비행 궤적의 반경 20km 안에서 발생할 경우 각종 전자장비나 탑재 위성에 전기적 손상을 줄 수 있어, 발사가 곤란해진다.
강풍이 부는 경우는 발사과정에서 중요한 발사체 자세제어나 안정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발사를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역시 이번 발사가 나로호의 마지막 발사라는 점을 밝혔던 터라, 위험을 무릅쓰고 발사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장관은 26일 발사를 준비하지만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26일에 맞춰 발사를 준비하되 발사시간대 강우가 확실해지거나 가능성이 커지면 발사를 연기할 수 있다”
구체적인 발사시각은 당일 기상, 우주환경,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검토해 발사 당일인 26일 오후 1시30분께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나로호는 모든 점검을 끝내고 발사대 이송준비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를 우주로 올려보낼 발사대와 탑재체인 나로과학위성은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
준비과정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발사일이 변경되지 않는다면 나로호는 24일 발사체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겨져, 하루 전인 25일 발사 최종 리허설을 하게 된다.
그러나 발사 1초전이라도 기상 등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발사는 언제라도 중단, 연기될 수 있다.
이 장관은 나로호 발사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히면서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설명했다.
“3차 발사 후 성패에 관계없이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이 속도를 낼 것”
“한국형발사체사업이 완료되면 외국위성을 수주·생산해 국산 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상업용 발사체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
앞서 교과부는 지난달 11일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달 26~31일사이에 나로호를 발사하기로 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 및 국제해사기구에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발사예정일은 26일, 발사예비일은 27~3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