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8시간 전 라인업' 호평 속 감성 무대 연출 브라운아이드소울 '60분이 너무 짧은 최고의 감동 선사'연인에서 '가족'으로 관객 층 변화 눈길 "13년 시월에 역사 입증"
  • 감성 페스티벌 '2012 시월에'가 첫 날(13일) 8천 5백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콘서트에서 페스티벌로의 성공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2012 시월에’는 1999년부터 시작해 13년 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콘서트가 올해 처음 페스티벌로 새롭게 탈바꿈한 공연이다.

    ‘시월에’를 기획해 온 CJ E&M 콘서트사업부 측은 “연인들을 위한 공연의 대명사인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의 변화를 결정하기 까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공연 브랜드 파워에 비해 지정된 좌석으로 인한 관객 참여의 한계, 3~4명으로 고정 지어진 라인업, 커플용 공연으로 국한되는 아쉬움 등을 두고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 페스티벌로 발전시켜 더욱 단단한 ‘시월에’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설명했다.

    이번 변화는 그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개최되던 장소를 난지한강공원으로 옮긴 것을 비롯해 3~4팀의 라인업을 12팀으로 대폭 확장, 다이나믹 듀오 & 사이먼디, 리쌍 & 정인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영입함으로써 ‘로맨틱’을 넘어 ‘감성’을 노래하는 공연으로 의미를 넓히는데 주력했다.

    이런 변화를 가장 먼저 인식하고 이끌어 준 것은 역시 관객이었다. ‘시월에’ 첫 라인업 공연 시간이 오후 2시 20분 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11시부터 몰려든 관객들은 입장하자마자 너나 할 것 없이 돗자리를 펴며 ‘시월에’ 특유의 자유를 만끽하기 시작했다.

  • 일부 관객들은 무대 앞 스탠딩 구역을 사수하기 위해 전날부터 밤을 새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주최 측의 안내 없이도 앞에는 스탠딩, 뒤쪽에는 대규모 돗자리 좌석이 자연스레 형성돼 '시월에'가 페스티벌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특히 올해 ‘시월에’는 연인 관객이 80%를 차지했던 기존의 관례를 깨고 ‘가족’ 관객이 30~40%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공연장에 쉽게 동석하지 못하는 영유아를 시작으로 초등학교 자녀들과 함께 한 관객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점.

    CJ E&M 콘서트 사업부 측은 “’시월에’ 13년 역사 동안 프러포즈로 시작해 출산 소식을 알린 커플들이 상당하다. ‘시월에’로 인연을 맺은 많은 커플들의 자녀 연령 층이 딱 유아부터 초등학교까지이다”라고 그 이유를 귀띔했다.

    실제 2살이 갓 넘은 자녀를 둔 한 가족 관객은 “결혼 전 첫 데이트가 바로 ‘시월에’ 콘서트. 남다른 의미가 있어 매년 찾고 싶었지만 콘서트 장에 아이를 데려가기가 매우 부담스러웠다. 올해는 페스티벌로 바뀌어 난지한강공원에서 개최되니 피크닉처럼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편안하다”고 즐거워했다.

    가족 관객을 위한 서로간의 배려도 돋보였다. 관객 연령층을 고려해 흡연 공간을 한 곳으로 지정한 공연 규칙이 완벽하게 지켜진 것은 물론 각자의 쓰레기를 깔끔하게 처리함으로써 어느 곳 보다 쾌적한 환경의 페스티벌을 만끽할 수 있었다.

  • 브라운 아이드소울의 키운 기대주, 아이투아이

    ‘시월에’의 달라진 분위기는 아티스트들의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먼저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 지난 13년 간 ‘시월에’를 이끌어 온 이소라, 신승훈, 스윗소로우, 이문세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명곡들이 ‘시월에 라디오’ 코너를 통해 흘러나오며 ‘시월에’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오프닝 무대를 책임진 여성 3인조 발라드 그룹 ‘아이투아이’는 신인임에도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브라운아이드소울이 키운 신인답게 호소력 짙은 음색이 강점인 이들의 무대를 두고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올해의 진주”란 호평이 쏟아졌다.

  • ‘비주얼 그룹’ 선언 포맨, 신용재 말춤까지 완벽 선사

    가창력 가수로 정평이 난 포맨이 이번 ‘시월에’를 통해 ‘비주얼 그룹’임을 선언했다. 아이투아이에 이어 두 번째 라인업으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국민 보컬 그룹다운 무대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가창력 못지 않게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 포맨은 “본래 우리는 외모 때문에 발탁된 것. 우리도 비주얼 가수”라 말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깨고 웨이브부터 말춤까지 선보인 포맨은 즉석에서 여성 관객을 무대에 올려 달콤한 발라드를 들려주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다.

  • 진정한 대세남 서인국, 윤윤제 교복 입고 무대 올라 “만나지마까”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진정한 대세남으로 떠오른 서인국이 오랜만에 가수로서 무대에 올랐다. 서인국을 보기 위해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 팬까지 합류한 팬클럽은 하루 전부터 ‘시월에’ 티켓 부스 앞을 꼬박 새웠으며 입장하자마자 무대 앞 스탠딩석을 사수하며 서인국이 무대에 오르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이런 팬들의 반응이 즐거운 듯 서인국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애기야> <밀고 당겨줘> 등 자신의 러브송을 선사하며 많은 여성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이어 의미심장한 눈빛과 함께 “앞에는 푸른 잔디밭, 뒤에는 한강이 흐르는 ‘시월에’에 오니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눈 앞에는 꽃밭이..”란 강렬한 멘트로 여성 팬들을 쓰러지게 했다.

    최근 히트곡 를 부를 때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 잠시 무대를 비운 서인국이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 교복을 입고 등장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입니다. 윤윤젭니다…성시원이가 원숭이 만나러 간다꼬 오늘 못 온다 캤는데..”라며 필살의 사투리를 발사한 서인국은 이어 나지막이 “만나지마까..”라는 멘트를 투척하며 그야말로 관객석을 초토화시키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정은지는 특별 영상을 통해 서인국과 듀엣 무대를 선사했다.

  • 역시 라이브 분위기 메이커, 다이나믹 듀오 & 사이먼디

    다이나믹듀오 & 사이먼디의 파워는 역시 대단했다. 발라드 중심의 ‘감성 페스티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이들은 힙합 장르도 ‘시월에’의 달달한 감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대로 확인시켰다. 60분에 달하는 공연 내내 무대 전체를 뛰어다니며 완벽한 랩과 탄탄한 가창을 선보인 이들의 에너지에 현장 관객들은 “다이나믹 듀오와 사이먼디의 무대는 여러 번 보았지만 라이브를 볼 때 마다 깜짝 놀란다” “발라드부터 힙합 장르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으니 공연의 풍성함이 배가 되는 듯”하다며 이들의 무대를 열렬히 환영했다.

    곳곳의 부스에서 일하던 많은 관계자들도 이들의 무대 만큼은 스탠딩 석까지 달려가 지켜볼 정도. 이에 사이먼디 역시 공연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시월에 짱이었다!!!”는 멘트를 전하며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백지영 ‘시월에’ 퀸 등극, 유성은 한 무대 오르며 사제지간 우애 과시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백지영의 무대에는 Mnet <보이스코리아>로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은 유성은이 합류하며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백지영은 “보이스코리아에서 만난 유성은은 남의 회사로 보내기에 너무 아까운 친구. 그래서 얼른 내 회사로 데려왔다”고 소개하며 유성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백지영의 사랑 속에 3곡의 단독 무대를 가진 유성은은 여전한 가창력 속에 부쩍 날씬해진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내 귀의 캔디’ ‘굿보이’ 등 발라드는 물론 화려한 댄스까지 두루 선보인 백지영은 전 장르 종결자로서 ‘시월에’의 퀸으로 자리잡았다.

  • ‘60분이 너무 짧았던…’ 네 남자의 소름끼치는 화음 ‘브라운아이드소울’

    13일 토요일, 시월에 첫 날의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무대는 한마디로 ‘60분이 너무 짧고 아쉬운,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무대’라 평해졌다.

    최근 ‘바람기억’으로 음원 차트를 평정한 나얼을 비롯해 평소 TV에서 보기 힘든 그룹으로 유명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시월에’에 합류했다는 소식에 이들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시월에’ 티켓을 구매한 팬들이 상당했다고.

    ‘비켜줄게’를 시작으로 ‘정말 사랑했을까’까지 10곡에 가까운 명곡들을 선사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무대는 “어떻게 저런 완벽한 화음이 라이브로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일부는 듣는 내내 소름이 끼친다고 평했으며 60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순식간에 지나간 듯 하다는 아쉬움들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 정엽과 영준, 성훈의 화려한 입담과 달리 수줍은 나얼의 모습도 팬들에게는 커다란 즐거움인 듯 했다. 곡 소개 외에는 웬만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 나얼이지만 노래할 때만큼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모습에 “왜 그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을까…”라는 여성 팬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기도 했다.

    조금씩 쌀쌀해지는 밤기운에, 쏟아지는 화려한 조명, 그리고 최고의 보컬리스트 네 명이 만들어내는 화음까지. '시월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관객들 모두 브라운아이드소울 무대의 여운에 취해 한참을 깨지 못하는 듯 했다.

    전 공연 라이브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 동화 속의 성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무대 디자인, 쾌적한 환경과 가족단위의 넓어진 관객 층, 포맨-서인국-다이나믹듀오 & 사이먼디, 백지영, 브라운아이드소울까지 우리나라 가요계를 이끌고 있는 화제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합류한 <2012 시월에>는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설렘이 가득한 감성 페스티벌”이라는 호평 속에 페스티벌로의 성공적인 출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