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현영희 의원, 새 증언 나와…의혹 '눈덩이'일부라도 확인되면 '박근혜 대선' 타격 불가피
  • 새누리당의 4.11 공천 헌금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공천헌금이 친박 실세 인사들에게도 흘러갔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대선을 넉달 앞두고 검찰수사의 칼끝이 어디에 향할지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영희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친박 실세 인사들에게 후원금을 내야 한다"는 제보자이자 전 비서인 정모씨의 조언에 따라 차명 후원금을 지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현 의원은 4.11 총선을 앞두고 당시 공천위원이던 현기환 전 의원와 홍준표 전 대표에게 각각 3억원과 2천만원의 불법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 ▲ 공천헌금이 친박 실세 인사들에게도 흘러갔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대선을 넉달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 등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 뉴데일리
    ▲ 공천헌금이 친박 실세 인사들에게도 흘러갔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대선을 넉달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후보 등이 긴장감에 휩싸였다. ⓒ 뉴데일리

    돈은 받았다고 새롭게 지목된 인물은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

    현 전 의원은 이른바 친박 내 원로들의 모임인 '7인회'의 멤버로 꼽힌다. 이 최고위원 역시 지난 18대 국회에서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변인 격'으로 활동, 핵심 중의 핵심으로 꼽혀왔다.

    만일 두 사람이 '대가성'이 담긴 차명 후원금을 받았다면 박 전 위원장도 그 파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 대통령의 측근비리 등 친인척비리에 대해 상설특검제 도입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 입성도 하기 전에 주변에서 '돈문제'가 불거질 경우 그의 정치적 자산인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 이정현 "현영희와 통화 해본 적도 없다"

    이 최고위원은 현 의원이 자신에게 차명으로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가자 이날 오후 즉각 여의도 당사에서 반박 회견을 열었다.  

    "황당하고 경악스럽다. 후원금을 보냈다는 얘기 자체를 들은 적이 없다."

    "단 한번도 현 의원과 통화라는 것을 해본 적도 없고 서로 전화번호를 갖고 있지도 않다. 현 의원은 주로 부산에 계신 분이고 저는 호남 출신이라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다."

  • ▲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에게서 차명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8일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 의원 쪽에서 후원금을 보낸 사실 자체가 확인이 안됐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 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에게서 차명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정현 최고위원이 8일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 의원 쪽에서 후원금을 보낸 사실 자체가 확인이 안됐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최고위원은 현 전 의원의 비서 정씨나 브로커 조씨 명의의 후원금 여부를 조사해봤지만 전혀 없었다고 했다.

    "(공천을 앞두고) 1~3월까지 300만~500만원씩 여러 사람이 보냈지만 고교선배 등 전부 아는 사람들이었다. 모르는 이름은 반환을 한다."

    현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정 전 비서에게 1000만원을 건네 이정현·현경대 전 의원에게 차명으로 300만∼5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현 의원은 정 전 비서에게 후원금에 대한 영수증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증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박 전 위원장이 공천비리의 '몸통'이라며 검찰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공천비리 의혹의 핵심이 친박계인 만큼 박 전 위원장에게 수사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9일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습책을 집중 논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