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대할 때 조심해야 될 사람은 앞뒤가 다른 양두구육 인물이다. 김일성은 1950년 625사변도 휴일 날 한국의 긴장을 늦춘 상태에서 전쟁을 일으켰고, 김정일은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해 긴장을 완화한 순간에 실시했다.

    김정은 또한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의 피를 이어 받아 언제 어떻게 도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요즘 김정은이 결혼한 사실을 공개하며 놀이 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모습을 보여 그 동안의 도발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에서 평화적인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어필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역하다. 몇 달 전만해도 로켓을 발사해서 국제사회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던 모습과는 전혀 색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 북한 지도부의 전략전술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절대 안 되겠다. 앞서 얘기 했지만 북한 지도부 그들은 우리 한국을 안심 시킨 후에 항상 도발 해 왔던 경험이 있었지 않은가.

    북한의 현재 분위기는 정치나 경제면에서 볼 때 최악의 상황이다. 국제적으로 밀려온 최악의 경제 불황과 나이 어린 김정은이 김정일의 뒤를 이어 왕위 등극을 했지만 반대파의 견제도 만만치 않기에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마련한 자구책이 바로 한국 정부에 대해 부드럽고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 정부와 국민이 북한을 경계하고 두려워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무력을 사용해 전쟁을 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내에서 활동하는 간첩과 주체사상을 가진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에 대해 한국의 국민이 적대감이 아닌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 생각된다.

    또한 부창부수라고 김정은의 처 리설주는 지난 2003년 3월 금강산에서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린 남북 청소년 공동행사에 참가했고, 3월22일 북측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건설 예정지인 조포마을 뒷산에 잣나무 등 묘목 500그루를 함께 심는 ‘남북 청소년적십자 우정의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하기도 했다. 또 2004년 금강산에서 열린 전교조 주관의 남북 교사 회담에도 ‘리설주’라는 이름의 중학교 5학년생이 참석해 남한 인사와 접촉한 기록이 있고, 2005년 제 16회 인천아시아 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으로 함께 방문하는 등 한국의 정치인들과 국민들과의 대면이 낯설지 않아 김정은의 유화 제스처 전략에 일정부분 도움이 되고 있어 공식적 자리에서 일부러 신분을 노출 시킨 거라 생각된다.

    북한 김정은의 유화적 제스처에 화답이나 하듯이 한국의 방송매체나 지면 매체들이 김정은의 처가 리설주라고 밝혀졌다고 반가운 사람을 만난 듯이 서로 경쟁하듯 우호적인 기사로 대서특필 하였다. 또 김정은과 동반한 모습이 잡힌 사진들을 기사에 올려 그 분위기에 마쳐주고 있다. 바로 이것이 최면에 걸리듯 북한 전략의 함정에 빠진 것이다. 북한의 정서나 분위기를 한국정부가 알기에는 아직 시간적으로 부족하고 정보도 부족한 상황이기에 그들의 행동에 눈과 긴장을 풀기에는 너무 성급한 결정은 아닌가 싶다.

    정부기관의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일부 후방 병력을 남쪽으로 전진 배치하고 있고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일성에게서 배운 고전적인 수법을 그대로 쓰려는 의도인 것이다.

    한편 북한의 김정은은 자신에게 비협조적이었던 리영호 북한군 전 총참모장을 얼마 전 숙청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수 십 년간 북한의 정권유지를 위해 온 몸을 다 받쳐 충성을 다한 그였지만 모든 북한의 주요 인사들의 침실 대화까지 도청하는 북한은 리영호가 “지아버지도 못한(경제) 걸 어떻해 어린애가 할 수 있느냐” 라는 말을 도청해 일고의 가치도 없이 바로 숙청한 잔인하고 무서운 집단이다.

    그들 사회의 주요 인물들을 믿지 못해 부부 대화까지 도청하는 북한을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방송, 지면 매체 등은 앞뒤가 다른 그들의 속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존재하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인 잔혹행위와 여성에 대한 짐승 같은 행동들 그들이 지금도 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한 두 번의 유화 제스처로 북한이 사상과 관념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한국이 그들의 유화분위기에 젖어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 가면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들은 항상 우리가 안심하고 있을 때 큰 사건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고통스럽게 하던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