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가 주장하는 악의적 오역을 받아들인 근거를 제시하라”
  • ▲ 4.11 공천 과정에서 강남을 공천장을 받았다가 박탈당한 이영조 경희대 교수 ⓒ연합뉴스
    ▲ 4.11 공천 과정에서 강남을 공천장을 받았다가 박탈당한 이영조 경희대 교수 ⓒ연합뉴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16일 총선 공천 과정에서 ‘역사관’을 이유로 공천장을 박탈당한 이영조 경희대 교수 문제와 관련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들에게 공개질의서를 발송했다.

    바른사회는 이날 공개질의서에서 “(비대위는) 좌파들이 주장하는 오역이 어떻게 광주민주항쟁과 제주 4.3사건을 비하하고 잘못 서술하고 있는 것인지 (공천을 취소한 비대위는)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적인 사실 왜곡과 개인에 대한 비방이 향후 재발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선거 기간 동안에는 적극적 대처를 유보해 왔지만 (이번 사안은) 비대위가 좌파의 선동과 왜곡을 사실 확인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실추시킨 학자의 명예에 대해 최소한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초 권영세 사무총장은 서울 강남을 지역의 전략공천 카드로 바른사회 대표를 역임한 이영조 교수를 추천했다.

    권 총장은 “이 교수는 서울 강남에서도 통할만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새뮤얼 헌팅턴 교수의 지도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공천위에선 “이 교수는 보수의 가치를 어렵게 지켜온 사람”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공천위는 3월9일 이 교수를 강남을 지역에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야권의 공세가 시작됐다. 이 교수가 2010년 발표한 영문 논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각각 ‘popular revolt’, ‘communist-led rebellion’ 등으로 표현한 것이 논란이 됐다. 야권은 “이 교수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 반란’,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으로 규정했다”며 반발했다.

    이 교수는 “직접 ‘폭동’ '반란'이라고 말한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스스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다만 영어로 쓰여진 것을 폭동, 반란으로 번역한 기사가 있었고, 그 기사가 여러 사람들이 손질하는 과정에서 확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종인, 조현정, 이양희, 이준석 등 비대위원 4명은 서울의 모 호텔에서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 교수가 새누리당의 미래를 대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몇 시간 뒤 새누리당은 이 교수에 대한 공천을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다음은 바른사회가 비대위원들에게 보낸 공개질의서 전문이다.

    이영조 교수(前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의 제주 4·3 사건 및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된 영문 발표문의 단어문제로 새누리당은 이영조 교수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바른사회’는 그 입장을 지난 3월14일 발표하면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인식과 행태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했다.

    바른사회는 선거기간 중임을 감안해 이 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유보해 왔다. 이번 사안은 새누리당 비대위가 좌파의 선동과 왜곡을 사실 확인 없이 전격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실추시킨 학자의 명예에 대해 최소한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간과할 수 없는 사안이다.

    이에 바른사회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 다음과 같이 공개 질의하며, 4월23일까지 답변 해 줄 것을 요구한다.

    1. 아직도 비대위는 이영조 교수의 영어발표문이 잘못됐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고 생각하는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근거를 제시해 주기 바란다.

    2. 비대위의 결정과 일부위원들의 왜곡된 발언으로 이영조 교수는 학자로서 명예를 실추 당했을 뿐 아니라, 인격적 살인을 당했다. 이에 대한 새누리당 비대위의 입장은 무엇인가?

    3. 앞으로도 좌파들은 정치적 목표를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개인을 비방하며, 보수진영을 분열시키려고 할 것이다. 이 같은 일이 재발될 경우 새누리당은 어떻게 대응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