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성향 중도신당인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가 23일 창당 인사차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이들의 공식 만남은 박 대표가 2005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으로 재직하다 `수도이전 논란' 끝에 의원직을 사퇴한 이후로 7년 만에 이뤄졌다.

    박 대표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러브콜'을 받고 박근혜 대표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했다.

    하지만 이듬해 박근혜 대표가 수도이전을 위한 세종시법 처리를 추진하자 당시 정책위의장으로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박근혜 대표와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결국 이들은 집권여당의 비대위원장과 신생정당의 대표로서 7년만에 재회하게 된 셈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 비대위원장실을 찾은 박 대표에게 "당 대표에 선출되신 것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넸고, 박 대표는 "건강해 보이고 전혀 변화가 없으시다. 큰 당도 운영해보셨고 당도 만들어본 정치적 대선배로부터 조언 들으러 왔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은 박 비대위원장이 지난 20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추구하는 가치나 방향이 같다면 얼마든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연대 필요성을 제기했던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렸다.

    실제로 박 비대위원장은 `협력'이라는 단어를 여러차례 사용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정치가 기본으로 돌아가려면 국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국민생각도 같은 생각일 것으로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앞으로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생각이 표방하는 선진화나 통일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하고 국민과 국익을 위해 같이 협력해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고, 박 대표는 "그럼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 대표 역시 "대단한 격동기인데 박 비대위원장이 중심을 잡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박 비대위원장은 "같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4ㆍ11총선의 쟁점으로 부상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서 정책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최근 박 비대위원장이 야권의 `한미FTA 반대' 입장을 비판한데 대해 "입장을 확실히 하신 것 잘했다. 적극적으로 같은 뜻"이라고 했고, 박 비대위원장의 `복지ㆍ성장ㆍ고용 선순환 구조' 설명에는 "잘 추진하고 계신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다만 박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과 별도의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과 협조적 관계로 보면 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보면 안된다. 우리는 새누리당보다 더 개혁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중도보수ㆍ신보수"라며 "비슷한 정책도 있겠지만 다른 부분도 많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박 대표 면담에 앞서 서용교 수석부대변인, 이건ㆍ장덕상 상근부대변인 등 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