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세브란스 병원서 공개검증 MRI 촬영검사 결과, 강 의원 공개한 MRI와 동일 인물주신씨 허리 피하지방 유달리 두꺼운 특이체질
  • ▲ 22일 서울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2011년 12월 9일자 허리디스크 MRI 사진(오른쪽)과 이날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22일 서울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의료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2011년 12월 9일자 허리디스크 MRI 사진(오른쪽)과 이날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병무청에 제출한 MRI는 본인 것이 맞다는 재검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제기한 주신씨의 MRI 바꿔치기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주신씨는 22일 오후 2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척추 MRI 촬영을 다시 받았다. 검사 결과 의료진은 주신씨가 지난해 자생한방병원에서 촬영한 MRI와 이날 촬영한 사진이 동일인의 것임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의료진은 4-5번 디스크의 튀어나온 정도와 방향이 동일하고, 피하지방의 두께가 같으며,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근육의 모양, 척추후관절의 각도와 퇴행정도가 일치한 점을 들어 동일인으로 결론내렸다고 부연했다.

    이날 검증에는 연세의료원 부원장이자 대한신경외과학회 회장인 윤도흠 교수와 이 병원 정형외과 과장인 이환모 교수, 영상의학과 김명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의료진을 대표해 윤 교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0분간 주신씨의 척추 MRI를 촬영했다”며 “작년 12월 찍은 것과 오늘 찍은 것을 면밀히 판독한 결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대형화면을 통해 강 의원이 제시한 사진과 이날 찍은 사진을 비교하면서 동일인이라는 의학적 근거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환모 교수는 “영상 소견과 환자의 증상은 다르다. 개인차가 있다”며 일부 의사들이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전국의사총연합 등은 “강 의원이 공개한 MRI는 20대의 것이라고 볼 수 없고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중증 상태”라며 “주신씨의 것일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검사 결과 주신씨는 복부비만은 아니지만 허리 부위의 피하지방층이 유달리 두꺼운 특이체질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17일 감사원 홈페이지에 실명으로 글을 올리면서 같은 주장을 한 이 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들러 "오늘 확인한 결과 (주신씨는) 키 176cm에 체중 80.1kg으로 건장한 체격이었다"며 "당시 가지고 있던 정보와 달랐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박 시장과 그 가족이 상당한 고통을 받았으리라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