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종북좌파는 좌파가 아니다. 공산주의자들일 뿐이다. 그들은 제정신이 아니다. 전세계의 좌파는 '인권'을 가장 중요시한다. 김씨 독재체제를 추종하는 좌파가 어디 있는가?"

    세계 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 여사는 한국의 종북세력에 대하여 '공산당'임을 명백히 규정했다.
    그동안 여러차례 방한하여 '통영의 딸' 석방 캠페인에 참여하고 탈북자 돕기 운동에 나서고 있는 숄티 여사는
    한국 국회에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미국과 일본의 국회에서 오래전에 통과시킨 북한 인권법을 정작 한국 국회가 통과시키지 않고 있는 것은 '국가의 수치'(National Disgrace)이다. EU와 UN이 지속적으로 문제삼고 있는 북한 인권문제를 당사국인 한국이 외면한다니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며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즉각적인 해체를 주장했다.

    지난 26일 오후 6시. 미국 버지니아에 있는 한식당 ‘우래옥’에서 '통영의 딸 구출 네트워크'의 청년 간사인 인지연 LANK대표가 수잔 숄티 여사를 만나, 북한인권 운동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논의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 *수잔숄티(Suzanne Scholte)는누구?
    세계적 인권운동가로 탈북자와 서(西)사하라 난민을 위해 노력해 온 수잔 티 여사.코피아난전유엔사무총장, 바츨라프하벨전체코대통령 등이 수상했던 ‘서울평화상’의 제9회 수상자(2008). 워싱턴 DC 소재 NGO (비정부기구)인‘디펜스포럼재단’ (DFF, Defense Forum Foundation)의 대표, 워싱턴 DC지역 북한인권활동가, 단체들의 모임인 ‘북한자연합’(NKFC, North Korea Free Coalition)의 대표.

    [수잔 숄티 일문일답]
    -‘통영의 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본인은 한국에서 ‘통영의 딸’ 캠페인에 참여했고, 숄티 여사가 ‘통영의 딸’ 서명운동에 참가하러 방문했던 것도 알고 있다. 미국 의회의원들에게 ‘통영의 딸’을 알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는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매우 매우 중요한 캠페인이다. 그 문제는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문제를 이슈화한 캠페인은 대단히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통영의 딸’ 문제가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세상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신숙자, 오혜원, 오규원 세 모녀의 사진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찍혀 세상에 전해진 ‘유일한’ 사진이다. ‘통영의 딸’ 문제는 북한정권의 교활한 조작, 잔인함, 강제성을 드러내는 총체적인 사건이다. 앞으로 세 모녀를 풀어주도록 북한정권에 더욱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6.25전쟁에 참전하여 그들 자신의 자유와 번영을 위해 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군포로’의 한국으로의 송환조차 이루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작년에 ‘북한인권법’이 또 다시 통과되지 못했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국가적인 수치’(National disgrace)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2004년에, 일본이 2006년에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고, EU가, UN이 지속적으로 북한인권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살려고 애쓰는 것과 죽어가는 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일부 사람들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라고 한다. 북한인권문제를 인정하는 것은 자비의 문제이며, ‘도발’하는 것이 아니다. 기본 목표는 북한에 ‘인권’이 존재하는지 증명하는 것이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대량학살, 종교 박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폐쇄돼야 하고, 정치범수용소에서 자행되는 종교박해 또한 중단돼야 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종교박해와 더불 정권의 실패 및 농업정책의 실패에서 비롯되는 기아는 대량학살(genocide)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외부로부터 식량지원이 되어도 지원될 곳으로 가지 않고, 정권의 유지를 위해 악용될 뿐인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

    -한국에는 북한체제를 ‘인정’하고 단지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종북’좌파들이 있다.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계 모든 곳에 있는 좌파들은 ‘인권’을 지지한다. 한국의 ‘종북’좌파들은 좌파가 아니라 공산주의자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북한주민을 억압하는 김정일, 김정은 독재체제를 지지할 수 있는가? 우리는 역사로부터 목격해왔다. ‘햇볕정책’은 한국을 위험으로 몰아넣은 완전한 실패작이다."

    -한국의 ‘종북’좌파는 소수자의 인권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2,000만 명이상의 북한주민들의 인권에는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그들에게 무엇이라 말하고 싶은가? 

    "그것은 비교할 수도 없는 대상이다. 마치 잔물결과 쓰나미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북한인권문제는 인종, 여성, 아동 등 모든 사회적 차별과도 비교할 수 없이 심각하고, 체계적인 인권침해의 문제다."

    -한국사람들, 종북좌파는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 중에도 탈북자 증언을 안 믿는 사람들이 있다.

    "1996년 당시에는 나도 탈북자들의 비일관적인 증언을 믿기 어려웠다. 2차대전 때에도 사람들은 유럽대륙으로부터 전해져오는 참혹한 인권침해에 대한 유태인의 증언을 믿지 못했다
    하지만, 의심의 시대는 벌써 끝났다. 공개처형의 현장이 영상을 통해 폭로되고,  수천명의 증언자들이 ‘일관적인’ 인권침해를 증언하고 있다. 무엇을 의심하나, 그런 때는지났다."

    -북한인권문제에서 미국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번 오바마 정부에 한해서 논의하자면 두 가지를 말할 수 있다. 첫째, 오바마 정부가 ‘한미동맹’을 공고화한 것을 환영하고 높이 평가한다. 둘째, 오바마 정부가 임명한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오바마 행정부에 감사한다.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는 식량상황평가를 집행했다. 북한인권문제와 식량문제를 연계시킨 것이다. 이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인도주의적(humanitarian)식량지원 따로, 북한인권문제 따로가 아니라, 연계시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북한은 ‘세계인권선언문’ 상의 권리들을 지키지 않는 세계 유일한 국가이다. ‘여행할 권리’, ‘이주의 권리’를 침해하며, 탈북자를 억압하고 심지어 처형하는 국가가 북한이다. 미국 의회에는 북한인권문제를 인식하고 지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미국 의회는 의회 청문회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정도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내가 이해하기로 미국교포(Korean Americans)들이 한국사람들보다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고, 더 관심이 많다.

  • -미국에서 북한인권문제를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북한인권지원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탈북자들의 탈북을 돕고, 여러 다른 단체들과 연합하여 그 일을 계속할 것이다.

    둘째, 문제는 중국이다. 세계에 있는 중국 대사관을 대상으로 탈북자의 강제북송을 중단하라는 시위를 진행할 것이다. 탈북자가 처형당하게 되는 강제북송은 중단돼야 한다.

    셋째, 자유를 찾은 탈북자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있는 ‘북한자유주간’을 통해서 탈북자문제, 그들에 대한 지원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식과 관심을 고취시키려고 한다. 대상은 ‘젊은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북한인권문제에 있어서 ‘학생’들이 해결의 문을 여는 열쇠다. 북한을 여는 열쇠가 ‘학생’들인 것이다. “북한을 구해야 남한이 산다”.

    넷째, 한국에 있는 ‘탈북자 교회’를 지원해야 한다. 한국의 교회들은 봉수교회, 칠골교와 같은 북한정권이 속임수로 만들어낸 ‘가짜’ 교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전략이다. 한국에는 14개의 탈북자 교회가 있다. 이들 교회를 지원해야 하는 이유는 첫째, 이들 탈북자 기독교인들이 한국의 건전한 시민이 될 수 있다. 둘째, 북한이 열리게 될 때, 이들이야 말로 남한과 북한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통일한국시대의 귀한 일꾼이 될 것이다.

    -김정일이 사망하고, 이제 김정은 체제가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를 이야기한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정화’는 끔찍한(terrible) 말이다. 참혹하기 그지없는 북한의 인권침해 상태가 안정화되고, 공고화되어온 것이 김정일 정권 내내의 일이다. 이제, ‘변화’(transition)와 ‘개혁’을 얘기해야 한다. 대단히, 아주 ‘중요한’ 때이다. 이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우리는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모든 전략과 공략이 진행돼야 한다. 대북방송, 풍선으로 삐라 보내기, 중국의 강제북송정책에 대한 반대시위 등 모든 것을 쉬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 한국과 우리는 안전하다. 김정은 체제에 위축되어 참혹한 북한체제의 안정을 얘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하고, 이제 ‘변화’해야 할 때가 왔다."

    -끝으로, 한국과 북한의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남겨달라.

    “자유  북한 (Free North Korea)"

    그녀가 덧붙였다. 본인이 할 수 있는 단 세 마디의 한국말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유북한’이라고. 


    * 인터뷰어: 인지연 ‘GK전략연구원’(Great-power Korea)의 북한인권센터 실장, 통영의딸구출시민네트워크 청년간사,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에 재학 중. 2010년 학내 북한인권및법률학회인 LANK의 대표로서 ‘8월의 편지’(북한인권청년문화제), ‘통영의 딸 캠페인’을 진행. 제네바 소재UN OHCHR(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