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공연 중 최고의 티켓파워를 과시하는 ‘김장훈 싸이, 완타치-형제의 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에서만 총 5회의 공연이 열렸다.

    지난 23일 취재진은 1만5,000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뜨거운 열기의 현장 속으로 가 보았다.

    국내 실내 공연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체조경기장 안에는 1층 스탠딩석과 2층 지정석까지 관객들로 꽉 들어차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공연 순서는 1부 ‘싸아의 올나잇 스탠드’, 2부 ‘김장훈의 원맨쇼’, 3부 ‘김장훈 싸이의 완타치 판타지’ 등으로 구성됐다.

  • 1부에서는 오프닝 영상과 함께 가수 싸이가 '롸잇 나우(Right Now)'을 시작으로 ‘연예인’을 흥겹게 이어불러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두 곡이 끝나자 싸이는 관중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하면서 “지치면 지는거고, 미치면 이기는 거다”라며 관중들에게 열정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또한 그는 환호성을 지르지 않은 한 여성 관객을 지목하면서 그 여성에게 혼자 소리를 지를 것을 요구하며 여성 관객의 환호성 정도에 따라 “오늘 공연의 앵콜 길이가 결정된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1집 히트곡인 ‘새’와 ‘끝’이 이어지고 5집 수록곡인 ‘오늘밤새’, 싸이가 작곡한 ‘내 여자라니까’, ‘나 이런 사람이야’가 연속해서 공연장에 울려퍼지며 열기가 점점 달아올랐다.

    이어 ‘흔들어주세요’를 부르면서 싸이는 대형 팽이 위에서 와이어를 메고 노래를 불러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했다.

  • 2부 ‘김장훈의 원맨쇼’의 시작은 ‘태권V 독도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의 내용은 일본 괴물들이 독도를 공격하자 김장훈과 태권V가 등장해 독도를 집어 삼키려는 일본 괴물들을 무찌른다는 내용의 동영상.

    3D 안경을 쓰고 보는 입체영상은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더해져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로봇 태권V의 소개로 등장한 가수 김장훈은 ‘고속도로 로망스’로 2부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의 히트곡인 ‘오페라’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난 남자다’가 이어지자, 전 관중이 따라 부르며 가수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명장면이 연출됐다.

  • 2부의 하이라이트는 ‘완타치 버스’의 등장. 먼저 영상을 통해 김장훈의 데뷔시절 꿈이 소개됐다.

    영상 속에서 김장훈이 "데뷔 초기 시절, 나만의 버스를 타고 스태프들과 전국을 누비며 공연을 펼치는 싶다는 꿈을 품은 이래 그 꿈이 현재 이뤄졌다"며 "다음 꿈은 바로 비행기"라고 말하자, 무대 위에 실제 버스 크기와 동일한 대형 ‘완타치 버스’ 모형이 나타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완타치 버스’ 지붕위에 올라선 김장훈은 ‘사노라면’과 슈퍼쥬니어 김희철과의 콜라보레이션곡 ‘이별 참 나답다’를 연속해 불렀다. 곡이 흐르는 동안 군입대한 김희철의 영상이 나와 김희철을 추억 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공연세상 관계자는 “‘완타치 버스’ 모형 제작비는 2억 5천만 원이며, 다른 공연장으로 이동시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아주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다”면서 “관중이 즐겁다면 이런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 이어 김장훈은 ‘Letter to 김현식 with 체코필’ 앨범에 실렸던 故김현식 최대의 히트곡 ‘비처럼 음악처럼’을, 고인을 추억하는 영상과 함께 불러 감동을 더했다.

    2부의 대미는 ‘노래만 불렀지’와 ‘나와 같다면’이 장식했는데 곧바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3부 ‘김장훈·싸이의 완타치 판타치’가 시작됐다.

    김장훈과 싸이는 잭스키스의 ‘커플’로 3부를 시작했다. 이어 김장훈과 싸이가 각자 서로의 히트곡을 바꿔 부르는 ‘빙의코너’가 이어졌다.

    싸이는 ‘난 남자다’를, 김장훈은 ‘연예인’을 각각 부르며 3부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 3부의 하이라이트는 두 사람의 여장이다. 싸이는 레이디 가가를 패러디란 ‘레이디 싸싸’, 비욘세를 패러디한 ‘싸욘세’로 분했다.

    김장훈은 오렌지 카라멜을 패러디한 ‘김장훈 오렌지 가가맬’, 카라를 패러디한 ‘카레’로 분해 관중들의 폭소를 자아냈고 두 사람은 ‘챔피온’으로 3부의 끝을 맺었다.

  • 이어지는 4부에서는 ‘훈 메들리’, ‘싸 메들리’로 여러가수의 히트곡들을 각각 선보였으며, ‘록 메들리’는 김장훈 싸이가 함께 부르며 4부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커튼이 쳐지고 관중들의 열정적인 앵콜요청이 쏟아지자 두 사람은 프랑크 시나트라의 ‘My Way'와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로 장장 4시간이 넘는 공연의 종지부를 찍었다.

    자칭 ‘공연둥이’라고 하는 김장훈과 싸이의 공연은 정말 대단했다. 볼거리, 들을 거리, 즐길 거리가 모두 적절히 배치 돼 있고, 재미와 감동 뭐 하나 놓치는 것이 없는 공연이었다. 두 사람의 공연 연출력에 실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 암표가 정상가의 두 배 이상의 가격에 거래 된다는 ‘김장훈·싸이의 완타치’는 올 해 공연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그래서 이번 ‘완타치’ 공연이 그들에게는 더욱 소중하고 큰 추억이 됐을 터. 관객들 또한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김장훈·싸이의 완타치-형제의 난‘은 인천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서울 공연까지 매진 행렬을 이어갔으며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부산 1회 공연만 남겨두고 있다.

    사진/글 : 고경수 기자 coolsu7@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