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장관 성명..비용은 국가가 지불 예정
  • 프랑스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최근 발암 우려가 제기된 가슴성형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들에게 보형물 제거 수술을 받을 것을 권고하면서 그 비용을 국가가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자비에 베르트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보형물이 비정상적으로 파열되는 위험성이 확인됐다면서 예방조치로서 보형물을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고 유럽1 라디오방송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베르트랑 장관은 그러나 이것이 '긴급한' 일은 아니며, 보형물의 발암 위험성은 뚜렷이 확인된 바 없다고 강조하고 제거 수술에 드는 비용은 국가가 지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가 되는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이 다른 회사 제품을 삽입한 여성보다 암 발병 위험이 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자국의 보형물 업체 '폴리 앵플랑 프로테즈(PIP)'가 생산한 유방보형물의 파열률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자 조사를 벌여 이 회사가 무허가 실리콘젤을 제품에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문제의 보형물을 삽입한 프랑스 여성 약 3만명 가운데 1천명에게서 보형물이 가슴 안에서 터진 것으로 보고됐으며, 특히 수술을 받은 여성 8명에서 유방암이 발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발암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PIP의 지난해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연간 유방보형물 생산량 10만개 중 약 84%가 최소 65개국에 수출됐다.

    마르세유 검찰은 이 보형물 삽입 수술을 받은 여성들로부터 2천건이 넘는 불만사항을 접수했다면서 PIP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PIP 측 변호인은 회사가 기소에 대비하고 있지만 해당 보형물과 건강상 문제 간 상관관계는 부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