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외 불안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보유주식의 가치가 급증한 부호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른바 '테마주' 효과를 본 인사들이었다.

    1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가운데 올해 보유주식 평가액 상승률이 높은 상위 30명에는 정치,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등 올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테마주의 주주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중 최대 수혜자는 이른바 '정치인 테마주' 대주주들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그가 보유중인 안철수연구소 지분 가치는 연초 718억원에서 15일 현재 4천404억원으로 무려 6배로 불어났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올 들어 1만9천300원에서 11만8천400원으로 513.5%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개인투자자 원종호씨의 보유주식 가치도 209억원에서 1천285억원으로 급증했다.

    한나라당의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도 1천억원대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28.67%의 지분을 보유해 대주주로 있는 EG의 주가가 연 초 3만8천100원에서 이 날 6만1천900원으로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

    아가방앤컴퍼니 대주주인 김욱 회장의 지분가치는 올 초보다 384.1% 늘어난 992억원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 수혜주로 주목받은 아가방앤컴퍼니의 주가가 폭등한 탓이다.

    메디포스트, 씨젠 등 바이오 테마주 대주주들의 지분가치도 급상승했다. `황우석 줄기세포 파동' 이후 수그러들었던 바이오산업이 올해 삼성그룹 등 대기업의 바이오산업 진출로 달아오른 데 따른 영향이다.

    양윤선 메디포스트 사장은 연 초 대비 296.9% 증가한 936억원이었고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와 천경준 씨젠 회장은 연 초보다 지분가치가 2배이상으로 불어난 2천724억원, 1천11억원이다.

    K-POP 열풍 등으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관련 콘텐츠 기업들이 테마주를 형성하면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송병준 게임빌 대표이사 등도 일약 수천억 원대의 주식부자 대열에 올랐다.

    걸그룹 ‘소녀시대’ 등 인기그룹을 거느린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 급등으로 이수만 회장의 지분가치가 연 초 대비 158.4% 증가한 1천869억원을 기록했다. 박관호 대표이사가 145.3% 불어난 3천423억원, 송병준 대표이사가 102.9% 증가한 1천56억원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