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모아서 당 확 바꿔야 할 때..탈당, 안타깝다""의총에 (의견 제시로) 보일까 전화도 안받았다" 해명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14일 "지금 우리가 힘을 모아서 당을 확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한 의원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 쇄신파 의원들과 만나 "오늘 쇄신파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여러가지 당의 앞날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와) 서로 소통이 안됐다는 내용을 보도에서 봤는데 의총이 있기 전에 전화통화도 하고 연락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총 기간 동안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격론이 벌어지는데 전화받고, 만나고 얘기하다보면 (제 의견을) 제시하는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의총 기간엔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해해달라"고  했다.

    '박 전 대표와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 당했다'는 쇄신파 일부의 주장에 해명한 것이다.

  •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당 쇄신파를 만나려고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 남경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4일 당 쇄신파를 만나려고 국회 의원회관에 도착, 남경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박 전 대표는 오는 19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되기 이전까지 의사결정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재창당' 여부를 두고 계파간 첨예한 대립이 탈당으로 이어지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쇄신파인 남경필 권영진 임해규 주광덕 구상찬 황영철 김세연 의원이 참석했다. '재창당'을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한 정태근-김성식 의원은 "만날 이유가 없다"며 자리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회담장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수십 여명의 취재진을 보고 "이분들이 이렇게 계신데 불편하지 않겠느냐"며 부담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당 쇄신 방향의 '분수령'이 될 자리인 만큼 취재진을 물리고 쇄신파 의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뜻이다.

    쇄신파 의원들에게도 '긴장감'이 엿보였다. 황진하 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인사하겠다'며 들어오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황영철 의원은 "선배님, 오늘은 저희 쇄신파 의원들이 마련한 자리이다"고 말했고, 남경필 의원은 "나중에 따로 뵙자"며 자리를 비켜 달라고 했다.

    이에 머쓱해진 황 의원은 "(제가 있으면) 불편한 것 같은데 그냥 자리 비키는 게 좋을 것 같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