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는 다하지만 주장은 확실히 하겠다"
  •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를 예방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를 예방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가 15일 국회를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국회방문에 예우상 김 원내대표만 회동에 참석할 것으로 의견을 모아왔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입장 변화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라는 중대현안을 들고 직접 국회를 찾는 대통령을 외면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 고위 관계자는 "(손 대표가)빈손이라면 오지 말라고 했으나 일방적으로 오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손 대표가 지난달 17일 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 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마련한 여야 대표 및 5부 요인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한 것과도 비슷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참석 여부를 놓고 일부 논란이 있었으나 그는 이 대통령 앞에서 비준안 처리 요청에 응할 수 없는 `4대 불가론'을 담은 입장자료를 낭독하고 돌아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과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 면담 자리에서도 손 대표는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등 한미 FTA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재협상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섭 대변인은 "우리가 할 도리는 다하겠지만 주장은 확실히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ISD 문제는 사법주권 침해는 물론이고 중소상공인과 골목상점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경제정책까지 사문화할 수 있어 폐기돼야 한다는 입장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