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시정 정치화", 민주 "시비 삼는 것 정치공세"
  • 서울시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1일 시 집행부가 한미 FTA에 대해 입장을 발표한 것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FTA 논의가 4년 전부터 있었는데 시장이 바뀌자 이제 와서 의견서를 낸 것은 시정을 정치화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시 집행부의 발표에 시비를 삼는 한나라당 의원들이야말로 정치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나라당 김용석(서초4) 의원은 "지자체 조례가 ISD로 제소돼 패소하게 되면 지자체가 아니라 중앙정부가 책임을 진다. 중앙정부는 지자체에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그런 전례가 없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서울시는 (의도적으로) 극히 확률이 낮은 사안을 이슈화했음에도 `정치적인 입장 발표가 아니었다'고 한 것은 말장난을 하는 것"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민주당 문상모 의원(노원2)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오세훈 시장 때는 더했어"라며 정치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의원의 발언으로 양측의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으나 정회 선포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날 한나라당과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정무부시장의 의회 출석을 놓고서도 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시 집행부가 한미 FTA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한 것을 따지기 위해 정무부시장 출석 안건을 논의하자고 했으나 민주당 시의원들은 "필요하지 않다"며 이를 극력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