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요인·여야 대표 오찬서 이같이 밝혀
  •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과 청와대 충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전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수석과 청와대 충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내곡동 사저’ 계획을 철회하고 퇴임 후 강남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열린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전했다.

    오찬 이후 홍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곡동 사저 부지에 대해서는 그 후에 국고로 귀속시키고 후속 절차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번 사저 파동의 주 책임자인 김인종 경호처장의 경질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백지화 결단에 대해 “당의 판단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청와대에서 이를 즉각 수용한 것으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특히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더는 내곡동 사저 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청와대에서) 경호처 예산 70억원을 요청했을 때 좀 부적절하고 과하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으나 대통령 사저 문제이고 해서 말하기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해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시비과정에서 40억원으로 축소되고, 또 경호동 부지 대폭 축소 요구에도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는 것을 보고 내곡동 사저 이전 자체가 국민정서에 반한다는 생각을 해 재검토 통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곡동 사저 신축 추진에 이 대통령은 개입을 하지 않고 아들 시형씨와 경호처 간에 이뤄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과는 무관하게 진행됐다는 뜻이다.

    사저 부지를 국고 귀속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실무진과 할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오찬은 낮 12시10분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박희태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