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신'으로 맺어진 안철수와 北韓과의 인연 
      
     안철수 검증(檢證), 이제부터 시작
    金泌材    
      
    安哲秀(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韓美동맹, 北核문제, 천안함 爆枕(폭침) 및 연평도 포격 사태 등 첨예한 外交(외교)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 安 원장은 그러나 북한과는 인연이 있다. 그는 2000년 5월4일 김대중-김정일 회담(남북정상회담) 개최사실이 발표된 직후부터 국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무료로 북한에 기증하는 사업을 추진했었다. 2000년 5월4일자 <오마이뉴스>보도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안철수연구소가 제공하는 백신제품을 받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安 원장은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를 방지함으로써 북한의 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백신제품 기증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철수연구소는 1999년에도 북한에 백신제품을 무료로 공급하기 위해 시도를 했었다. 이와 관련, <오마이뉴스>는 당시에는 “개별 벤처업체의 입장에서 볼 때 행정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시간도 너무 걸려 결국 포기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후 바이러스 백신이 실제로 북한에 공급됐는지 여부에 대한 후속 보도는 없었다. 만에 하나 공급됐다면 안철수연구소가 기증한 백신제품은 安 원장의 말대로 ‘북한의 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높였을 것만은 분명하다. 그로부터 9년 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된 디도스(DDoS) 공격이 한창이던 2009년 안철수연구소마저 공격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IT기술은 해킹-보안과 같은 특정분야의 경우 체제차원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상당한 기술적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기무사에 따르면 북한은 5년제 군사정보 대학인 김일군사대학 졸업생 가운데 1년에 100여명의 秀才(수재)들을 골라 컴퓨터관련 교과목을 집중 교육시킨 뒤 전원 인민무력부 정찰국 예하 해킹부대 군관(장교)으로 임명하고 있다.

    ■ 安 원장은 또 2008년 광우병 사태 등 左派 진영이 주도한 不法난동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시장 등 下山(하산)하는 권력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이다.

    安 원장은 지난 4일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응징을 주장하며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현재의 집권세력”이라는 표현을 썼다.

    安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이다. 미래기획위원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레인 29명이 국가 미래를 연구하는 조직이다.

    2009년 11월부터 安 원장은 대통령직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는 대통령의 가치-세계관에 동조하지 않으면 참여가 불가능한 조직이다.
    安 원장이 집권세력을 비판하려면 ‘대통령 직속’에서 나온 후에 했어야 한다. 이외에도 安 원장 주변에 윤여준 前의원 등 親한나라당 인사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反한나라당 인사’로 규정할 수도 없다.

    安 원장은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 같은 부분이 거꾸로 간다면서 現정권을 독재인 양 묘사했다. 2008년 촛불 난동 때 초등학생들이 광장에서 대통령을 향해 온갖 상욕을 하고, 참여연대 출신의 모 인사는 매일 밤 시위대 선두에 서서 ‘청와대 진격’을 외쳤다. 민주당의 천정배 최고위원은 2010년 12월 모 행사에 참석 “이명박 정권, 어떻게 해야 하나. 확 끌어내려야 하지 않나.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대중을 선동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인데도 安 원장은 ‘표현의 자유’가 제약 받고 있다고 한다.

  • ■ 安 원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 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매우 비판적이다. 安 원장은 ‘서울시의 무엇을 바꾸고 싶냐’는 질문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서울시는 완전히 하드웨어에만 매몰돼서 남에게 보이는 사업만 (진행) 돼왔다.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 실제로 사는 사람의 불편함, 위기관리는 도외시 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예를 들면, 도로 표지들이 무원칙하다. 직진하다가 갑자기 좌회전이 생기고 이런 것들이 통일이 안 되어 있다. 교통 막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관심도 없다.”

    安 원장의 주장과 달리 올해 서울시는 전체예산의 13.4%에 해당하는 2조 7000억 원을 교통 분야에 사용했다. 서울의 교통정보시스템인 토피스(TOPIS)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토피스는 실시간 교통상황, 지정체 구간, CCTV영상, 주차장 정보, 출퇴근ㆍ명절ㆍ연휴 통계자료 정보 등 서울 전역의 교통정보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안철수는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를 ‘하드웨어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표현했다.

    ■ 선진국에서는 安 원장과 같은 安保 문외한은 공직 취임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미국은 과거 징집을 반대하는 선동도 치안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또 고위공직에 임명될 인물의 경우 백악관 인사책임자와 면담을 거쳐야 한다. 면담을 무사히 통과하면 60쪽이 넘는 개인정보진술서를 작성-제출해야 한다.

    학창시절을 증언해줄 고교 친구들의 이름과 연락처, 그동안 살아온 모든 주소, 지난 15년간 다녀온 해외여행 행선지와 목적도 기술한다. 공산당 활동 및 가입을 했는지의 여부, 좌익시민단체 및 백인우월주의단체(K. K. K 및 NAZI 지지단체) 등의 문제서클에 가입하거나 마약에 손대지 않았음을 증언해 줄 주변 인물이 있어야 한다.

    마당 잔디를 정원관리 회사에 맡겨 깎는지의 여부까지 밝혀야 한다. 그 후에는 기나긴 실사 과정을 견뎌야 한다. 이를 토대로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 공직자윤리국(Office of Government Ethics) 등이 2∼8주에 걸쳐 시골마을이나 이혼한 배우자까지 찾아다니며 샅샅이 조사를 한다.

    安 원장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전문가라는 것 말고는 검증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는 지난 9월6일 박원순 前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선언한 뒤, 출마를 접고 정치적으로 칩거 중이다. 그러나 그의 대권 도전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인 안철수의 검증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김필재(金泌材)/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
     
    [참고자료]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