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오세훈 도와야!
    당과 함께하는 공생의 미학 보여줘야 한다.

    양영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8.15 경축사에서 정치권의 경쟁적 포퓰리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대통령은 “정치권의 경쟁적인 복지포퓰리즘이 국가부도 사태를 낳은 국가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잘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느라 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제대로 못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대통령의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강한 우려는 실로 백번 타당한 국가원수의 복지를 빙자한 국가재정낭비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볼 수 있다. 제 것도 아닌 국민세금을 정치포퓰리즘에 쏟아내어 인기 관리로 ‘표’를 얻어 보겠다는 못 된 심보가 곧 망국적 복지 포퓰리즘이다.

    언론은 오세훈시장이 지난 12일 차기대선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친박계에 주민투표의 협조를 바라는 러브콜까지 보냈으나 친박진영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고 전한다.
    한 친박계 의원이 오시장 불출마선언 직후 모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왜 자꾸 박 전대표를 자기들 문제에 끌어들이는지 모르겠다. 오시장이 출마를 하건 안하건 박 전대표와 상관없는 일이다. 주민투표도 오시장이 꺼냈으니 오시장이 알아서 해결할 문제”라고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끌어 들이다니? 당인이면 당연히 무상급식주민투표에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 아닌가?
    또한 어떤 언론에 의하면 모 친박계 재선의원이 “오시장이 불출마 선언했지만 주민투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시큰둥했다는 것이다.
    박사모 회장도 언론과 통화에서 “박사모는 오시장의 주민투표에 개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우리는(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박사모단체지, 오사모가 아니다”라고 했다한다.

    지난 19일 대구를 방문했던 박전대표는 주민투표와 관련, “지방자치단체마다 사정과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고 한다. 박 전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시장의 무상급식에 대해 질문하자 “이미 답변했다”며 더 이상 노코멘트했다는 것. 참으로 알고도 모를 일이다. 언론은 대다수 친박계의원들이 오시장의 무상급식 투표강행에 부정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박근혜의원은 분명코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자 한나라당 대선예비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주자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같은 당의 예비주자였던 오세훈시장이 대선경선 불참선언을 했고, 더욱이 한나라당 정강정책에 가장 적합한 자유시장 경제철학에 근원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앞둔 마당에 박근혜 전대표가 적극적으로 이를 돕지 않는 다는 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또 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 어느 누구라도 특정한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거나 외면 내지 반대하는 모습을 반복한다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주어서도 안 될 것이다.

    정당 정치인이 지켜내야 할 현명한 사람들의 선택방법은 무엇보다 당(党)의 운명과 연관짓는 정치행위가 있을 때는 자기를 버리고 당(党)과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는 공존의 미학을 잘 지켜내야 할 필요가 있다. 폐일언하고 한나라당의 명운이 걸렸다고도 볼 수 있는 오세훈시장의 주민투표에 박근혜 전대표는 당연히 함께 해야 함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틀리지 않는 말일 것이다.
    무상급식 투표집행정지 신청도 기각된 마당에 박근혜 전대표의 ‘오세훈국민투표’ 강력지원 선언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양영태 (자유언론인협회장 · 인터넷타임즈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