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희망시국대회 참석 안할 듯
  • 민주당이 한진중공업 사태 관련 장외투쟁에 당력을 총동원해 전면에 나설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손 대표의 참석 여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야권 및 학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철회, 한진중공업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을 요구하는 희망시국대회가 열린다. 27일에는 4번째 ‘희망버스’ 모임이 서울에서 예정돼 있다.

    손학규 대표는 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제 참석 여부는 미정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측 관계자는 14일 “희망시국대회 참석 문제도 희망버스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해 불참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을 찾아 고공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을 찾아 고공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손 대표는 지난달 18일 3차 희망버스 행사를 앞두고 “대화와 투쟁의 가운데에서 그 중심을 잡아갈 것이다. 희망버스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뒷받침되고 있기에 그 의미가 큰 것”이라고 불참 사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이 전면적으로 가세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전면적 가세란 당 지도부의 총출동은 물론 각 지역에 있는 당원들을 대거 행사에 참여시키는 것을 말한다.

    정동영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는 “전 당력을 걸고 참여해야 한다"며 전면적 가세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르고 있다. 희망시국대회나 희망버스 행사는 시민이 주도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데 당원들이 대거 참여하면 정치행사로 비칠 수 있고, 국회가 열려있는 시기에 당 차원에서 장외집회에 결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또 지역의 당원들이 24일 예정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거부운동에 전력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다른 행사에 이들을 부를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 결과를 지켜본 뒤 판단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전면적 가세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해 17일 최고위원회의 때 다시 다루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