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남은 정리해고자 94명, 3년 후 무조건 재고용"민노총 금속노조 "94명 당장 복직되면 순환휴직 가능"
  • 지난 10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희망퇴직자 자녀에게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하겠다는 대책과 함께 “3년 내 회사를 반드시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한 가운데 민노총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 측이 각각 ‘정리해고자 94명’에 대한 협상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진중공업과 민노총 금속노조를 대표로 한 정리해고자 측은 12일 영도조선소 신관 10층에서 고용노동부 교섭협력관이 참석한 가운데 4번째 노사간담회를 열었다. 한진중공업 측은 이 자리에서 10일 조남호 회장이 밝혔던 정리해고 관련 대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한 제안을 내놨다.

    한진중공업 측은 "정리해고자 94명을 3년 후 희망자에 한해 무조건 재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오늘 제안은 조 회장의 약속을 구체화한 것이자 마지막 협상 카드"라며 "3년 후 경영 정상화가 되지 않는다면 재고용한 뒤 무급휴직 발령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를 대표한다며 나선 민노총 금속노조 측은 "당장 94명을 원직 복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신 "복직으로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해주면 '순환휴직' 같은 탄력적인 인력운용 방안을 도입하는 것을 사측과 ‘논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호규 민노총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원직복직이 이뤄지면 공정에 따라 작업이 진행되는 조선업의 특성에 따라 무급 순환휴직을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사측의 제안이 언뜻 크게 양보한 것처럼 보이나 여전히 94명을 원직 복직시키려는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양 측의 제안이 전혀 달라 오는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도 이 내용을 놓고 여당과 야5당 간 설전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