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팀이 탑승한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포 공격으로 추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인들의 슬픔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의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이번 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내의 눈물겨운 소식을 전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지난 6일 새벽 2시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깊은 계곡을 비행하던 치누크 헬기에는 네이비실 요원 22명을 비롯해 30명의 미군과 아프간 정부군 8명이 타고 있었다.

    탈레반 고위 지도부 은신처를 파악하고 착륙을 시도하던 순간 탈레반의 로켓포가 헬기를 명중시켰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네이비실 요원인 애런 번도 참화를 피할 수 없었다.

    그의 아내 킴블리 번은 토요일 오전 방송 등을 통해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불길했다. 그리고 얼마후 군 정복을 입은 한 군인이 집에 들어서자 그녀는 그만 계단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전혀 준비가 돼있지 않았어요, 마치 영화에서나 일어난 일 같았는데.." 그녀는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남편의 사망 소식을 `접수'해야만 했다.

    그녀는 "정말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었지만, 이미 사실이 돼 버린 겁니다"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에도 남편은 그녀와 두살난 아들 레이건에게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우리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는데.."라며 다시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남편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기억했다. "그는 군인의 길을 사랑했습니다. 그런 일이 다시 닥친다해도 그는 그의 일을 했을 겁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은 그렇게 자신을 버리는 사람들이죠"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3년전 결혼해 두살난 아들과 이제 막 두달된 딸 챔버린을 두고 있다. 애런은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비치에 주둔하기도 했다.

    애런의 할머니도 어릴 때부터 네이비실이 되고 싶어한 손자를 "위대한 미국인"이라고 불렀다.

    애런 이외에도 이번 사고로 사망한 네이비실 요원의 가족들의 슬픈 스토리가 방송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들의 죽음은 우리 군에서 복무하는 남녀 장병들과 그 가족들의 특별한 희생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것"이라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