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환구시보> “빈 라덴 제거 성공한 美 다음엔 누구?”獨<슈피겔> 전망 인용해 ‘다음 목표는 우리’ 호들갑
  • 빈 라덴의 사망 후 테러와의 전쟁 2막이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세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중국 언론이 ‘다음번 목표는 우리일 수 있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의 준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미국은 다음에 누구를 적으로 삼을 것인가’라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미국이 신흥강국으로 떠오른 중국도 적으로 상정할 수 있다는 서방언론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獨<슈피겔> 등 유럽 지역 언론들을 인용, “2차 대전 이후 미국은 항상 적을 만들어 ‘우리는 악인을 물리치는 의인’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써왔다”며 “빈 라덴의 사망에 따라 미국의 이런 전략에 공백이 생겼다. 안보 전문가들과 해외 언론들은 빈 라덴의 사망으로 생겨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미국의 ‘다음 적’으로 알 카에다 2인자인 알 자와히리,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 뮬라 오마르와 함께 이란, 리비아, 시리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이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 몰두하느라 처리하지 못했던 일을 빈 라덴 사살로 생긴 여유에 처리할 것이며 이때 대중국 정책도 변할 수 있다”며 “미국은 빈 라덴 사살을 계기로 대중정책을 부시 정권이 처음 취했던 적대적 시각의 정책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또한 이란 <파르시 통신>을 인용해 “이란 역시 미국이 다음 공격 목표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란이 적합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슬람 종파간의 갈등은 미국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구시보>는 “미국의 국력은 9.11테러 전에 비해 약해졌기 때문에 테러와의 전쟁을 치른 21세기의 잃어버린 첫 10년을 만회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슈피겔>의 평론을 전하기도 해 중국이 미국의 ‘다음 목표’가 돼도 별 탈이 없을 것 같다는,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