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휘발유가격 2000원 돌파, 24주 연속 ↑
  • 회사원 김종길(33)씨는 27일 저녁 퇴근길에 늘 다니던 단골 주유소 앞에 붙은 휘발유 가격표를 보고 핸들을 돌렸다. 지난주만 해도 1880원대로 기름을 넣었지만, 어느새 1950원으로 오른 가격을 보니 주유할 생각이 싹 사라졌기 때문이다.

  • 하지만 다음날 아침 대치동에서 마포까지 출근길 내내 주유소를 살펴봤지만 1800원대 가격표를 찾을 수 없었다. 김 씨는 “오히려 1900원대보다 2000원대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더 많았다. 기름값 올랐다는 것을 알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2000원이 넘고 나서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고 했다.

    당분간 서울시내에서 1900원 이하로 휘발유를 주유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기준 서울시내 휘발유 최저가가 1899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이 가격에 휘발유를 넣을 수 있는 주유소도 5개에 불과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09.83원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원은 이미 넘어섰다. 경유가격도 1867.24원으로 휘발유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오름세가 24주째 한번도 쉬지 않고 계속 이어진 것이다.

    석유공사 측은 “일본 지진 여파 등으로 소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리비아·바레인 등 중동 정세 장기화 우려 등으로 일본 지진 이전수준으로 회복되는 등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향후 국내석유제품가격도 추가 상승이 예상되며 특히 경유의 인상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