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과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

12일 외국인 노동자·다문화 가정을 위한 공연 성황리에시민 재능 기부로 모두 기획된 무대, "그래서 더 의미 깊어"

안종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1.02.14 16:30:44

지난 12일 오후 4시 영등포역 인근 공장 지역 문래예술공장에서 훈훈한 마음을 담은 조그마한 공연이 열렸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을 위해 서울시시와 트위터리안들이 마련한 마음 따뜻해지는 콘서트 무대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 공식트위터(@seoulmania) 팔로워들이 직접 제안해 성사된 말 그대로 '시민이 만든 자리'다. 모든 공연 계획은 자신들의 재능과 시간을 무료로 기부한 트위터리안들이 기획했다. 인기 아이돌 가수도 없었고 다소 다듬어지지 않은 진행에 그리고 어딘가 어설픈 공연이었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깊었고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더 좋아했다.


▲ 12일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서울시 '한마음 콘서트'에 참가한 출연진들. 이들은 모두 무료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 뉴데일리

돈을 받고 전문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프로페셔널'들이 아니다. 진행을 맡은 개그맨 심현섭 씨를 제외하면 모두 수천 Km 타향에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문화 사각 지대에 있는 것이 안타까워 뭉친 이들이다.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기부해 한국인의 따뜻한 정(情)을 보여주겠다는 속 깊은 마음을 가진 이들을 만나봤다.

"제가 국적이 사실 2개입니다. 한국인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아버지가 사바나의 추장이시거든요. 당연히 이런 행사에는 제가 와야죠."

이날 사회는 개그맨 심현섭 씨가 맡았다. 2시간 공연에 수백만원을 받는 인기 개그맨이지만, 기꺼이 좋은 뜻에 무보수로 동참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불러주셔서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며 너스레를 떤다.

예의상 한 말인 줄 알았는데, 진행하는 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호응을 이끌어 낸다. "돈 안 받고 일하는데 열심히 안하면 오히려 더 욕을 먹을까봐요"라며 웃음 지으며 출연자들을 격려하는 심현섭의 열정에 분위기는 시작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제가 기부한 재능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순간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이날 행사를 처음 제안한 이호선(26)씨는 직업이 가수다. 지난해 '사랑아 눈물아'라는 첫 싱글앨범을 내고 활동을 갓 시작한 '수습 연예인'이다.

서울시 트위터에 "내 노래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적어냈고, 서울시가 이를 채택해 무대가 만들어졌다. 남들처럼 기획사를 찾아다니며 이름 알리기에 바쁠 시기지만 기꺼이 무대에 올라 열창을 쏟아냈다.

이호선 씨는 외국인 노동자와 특별한 연을 맺을 기회도 없었다고 한다. 다만 TV에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고 막연히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싶었다는 그는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가장 보람 있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며 "앞으로도 이런 무대라면 얼마든지 그리고 기꺼이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공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대는 역시 이화여대 댄스동아리 'Action'의 화려한 퍼포먼스였다. 인기 가요에 맞춰 준비한 군무를 펼쳐지자 관객의 호응이 대단했다. 준비된 조명이나 스피커 등 무대 장치는 불편한게 많았지만, 열심히 하는 그들의 모습에 점점 더 무대는 가열되기 시작했다.


▲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가한 서울시 소방관들로 구성된 '119 밴드'의 공연 모습. ⓒ 뉴데일리

일반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가한 서울시 공무원 출연팀도 있었다. 6명의 소방관들이 뭉친 락밴드 '119 밴드'도 25분간 무대를 휘어잡았다. 특히 소방관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노래 '불놀이야'를 연주할 때는 무대와 관객이 하나 되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경석 소방관은 "좋은 취지의 공연에 참가하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참가한 보람이 있는 공연이었다"며 "관객들이 즐거운 표정을 보니 나도 같이 즐겁다"고 했다.

한펴 서울시 대표 트위터는 시민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만남의 장인 ‘하이서울 청춘남녀 번개팅’, 정보공유의 장인 ‘서울세계등축제 인증샷 이벤트’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소원을 말해봐’ 캠페인 등을 추진해 시민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 배중근 과장은  “그 동안 서울시는 시민의 소박한 의견을 듣고 이를 실천하는 등 따뜻한 소통을 시도해 왔다” 며 “이번 공연은 서울시 대표 트위터와 시민이 교감을 나눈 나눔의 장이 될 것이며 향후에도 소통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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