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페 느와르>로 첫 성인 연기 도전
  • 2002년 방영,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 2TV드라마 <매직키드마수리>의 아역 탤런트 정인선이 영화 <카페 느와르>에서 '폭풍성장'을 거친 성년의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91년생인 그녀가 성년이 돼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첫 번째 작품으로 <카페 느와르>를 선택한 점이 심상치 않다.

  • ▲ 영화 '살인의 추억(위)', '카페 느와르(아래)' 스틸 컷.
    ▲ 영화 '살인의 추억(위)', '카페 느와르(아래)' 스틸 컷.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신을 장식했던 소녀
    <카페 느와르>의 슬픔을 간직한 소녀로 등장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장면. 중년이 된 박두만(송강호)이 살인의 현장이었던 논 옆의 수로를 한참 들여보고 있다. 이 때 초등학생 2학년쯤 돼 보이는 한 소녀가 '아저씨 같은 사람이 얼마 전에도 이 수로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박두만(송강호)은 십 수년전의 살인자일지도 모른다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 아저씨 어떻게 생겼는데?”라고 묻지만, 소녀는 무심하게 “그냥…평범하게 생겼어요.” 라고 답한다.

    <살인의 추억>의 마지막 시퀀스를 장식했던 아역 스타 정인선. 드라마 <매직키드 마수리>, <영웅시대>, 영화<살인의 추억> 등에 출연하며 화려한 아역시절을 보냈으나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연예계 생활을 접고 학업에 열중해왔다. 그러나 19살이 되던 해 운명처럼 정성일 감독을 만나 본격적인 성연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고.

    <카페 느와르>는 운명적으로 사랑한 여인과 이별한 남자, 그를 둘러싼 5명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배우 정인선은 영수(신하균)와 길 위에서 인연을 맺고 위로를 받는 ‘소녀’역할로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 임신한 소녀로 분한 정인선은 낙태와 출산, 그리고 자살의 고민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물의 어두운 감정을 리얼하게 이끌어냈다.

    극중 영수(신하균)와 연인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출연분량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그녀의 강렬한 등장은 새로운 이십대 여배우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인선은 현재 세종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며 <카페 느와르>를 시작으로 스크린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감독 데뷔작 <카페 느와르>는 신하균, 정유미, 문정희, 김혜나, 요조, 정인선 등 명품 배우들과 감독이 합심해 만들어낸 올 한해 마지막 예술영화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섭렵하며 호평을 이끌어낸 <카페 느와르>는 오는 30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