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액션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영화 `람보'에서나 볼 수 있는 `꿈의 무기'가 현실화됐다. 이 무기가 탈레반에게는 `악몽'이 될 것이라고 무기를 개발한 미군 측은 주장했다.

    미 국방부는 사상 처음으로 사거리 등을 입력시킨 마이크로칩 내장 폭발물을 발사해 적을 살상할 수 있는 견착식 유탄발사기(XM25)를 1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이 무기를 사용하면 벽이나 다른 엄폐물 뒤에 숨어 있는 적을 소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 년 간 연구 끝에 개발된 `XM25'의 크기는 일반 소총과 비슷하다. 미군 측은 이 신무기를 이미 아프가니스탄 전장에 지급하기 시작했고 반군소탕작전에서 `판세를 바꾸는 획기적 무기(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 책임자인 크리스 레너 중령은 "순찰할 때, 여러 다양한 전투 현장에서 일주일 간 사용해 본 결과 잘 작동됐다"고 말했다.

    XM25는 구경 25㎜ 공중폭발물을 700m까지 날려보낸다. 이 사거리는 현재 사용되는 유사 무기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 또한 입력 지점에서 정확히 폭발하도록 돼 있으며 담, 바위 뒤에 숨어 있거나 참호, 건물 내부에 있는 적들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레너 중령은 "이것은 처음으로 각 병사의 손아귀에 `스마트 기술'을 쥐어준 것"이라며 험준한 지형을 이용해 엄폐물 뒤에서 갑자기 나타나 공격하는 탈레반의 오랜 전투방식을 미군이 이겨내게 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당신을 겨냥해 총을 쏘면 엄폐물 뒤로 숨는다. 수천년 동안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보호해 왔다"며 "그런 식은 이제 영원히 없어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시험해 본 병사들은 이 신무기 성능이 기존 것보다 3배가 높았다고 말했다.

    XM25 작동체계는 관측, 감지, 레이저 장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레이저를 발사해 목표물까지 거리를 재고 기압, 기온, 탄도 등을 측정해 그 자료를 폭발물에 장착된 마이크로칩에 입력한 뒤 발사한다.

    기존 유탄발사기는 폭발물을 은폐물 너머로 호를 그리며 날아가도록 해 목표물 근처에 떨어지도록 했다.

    이에 비해 XM25는 "병사들이 상황을 감안해 여러 가지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고 레넌 중령은 말했다. 예를 들어 적이 벽 뒤에 숨어 있다가 공격을 하고는 다시 그 뒤로 숨을 때 벽 위 1m 상공에서 폭발하도록 레이저 장치로 조준 입력해 발사하면 적 머리 위로 파편이 쏟아져 내리게 된다.

    이 신무기는 민간인 살상도 줄일 수 있다고 미군 측은 주장했다. 대형 폭탄이나 공습보다 훨씬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한 정에 2만5천 달러에서 3만 달러로 최소한 1만2천500 정을 내년부터 구입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보병 각 분대, 특수전 팀에게 하나씩 지급할 수 있게 된다.

    레너 중령은 XM25 조작은 대부분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조작훈련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특장점이 있다며 "병사들의 그렇고 그런 사격술을 `경탄할만한 것'으로 바꿔버린다"고 자랑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