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건, 청와대 대포폰, G20혹평 등 연이은 공격"G20, 퍽 성공하진 못할 예감" 막말도
  • 민주당이 12일 정부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합의 결렬을 두고 청목회 검찰 소환 불응 등으로 분산된 당력을 결집시키며 대여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경찰과 재개발 지역 철거민이 갈등을 빚었던 '용산 사건'을, 정세균 최고위원은 최근 야당과 좌파진영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현병철 인권위원장 등을 각각 거론하며 확대 전선을 형성했다. 또, 박지원 원내대표는 '영부인 몸통설'과 '청와대 대포폰' 등으로 국면전환을 꾀했다.

    용산사건, 靑 대포폰, 현병철 사퇴 압력 등 난타전

    손 대표는 이날 "어제 한미FTA 협상이 보류가 됐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 우리 국민의 건강권, 생존권, 환경을 갖다 바치고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일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우선 당장 피해서 다행이다"고 강조했다.

    이날까지 예정된 G20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외국의 귀빈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와 있기 때문에 말을 되도록 아끼도록 하겠다"면서 "행여나 잔치 분위기에 휩쓸려서 우리 국가의 이익을 소홀히 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 이어 지난 2009년 용산사건을 언급 "국민들의 자기 권익을 요구하는 것들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국가 질서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대법원 판결을 지켜봤다"고 재차 정부를 향해 공세를 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국민을 기만하면서까지 재협상을 추진하더니 결국은 사필귀정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08년 국회 상임위에서 여당이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일방처리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야말로 바보짓"이라고 비난한 뒤 "지금 그 일 때문에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 5명이 재판을 받았다. 한나라당이 잘못을 했는데 고초를 당하고 피해를 보는 것은 민주당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현 위원장 때문에 국격이 땅에 떨어진 사태가 초래되고 있다. 정말 부끄러워서 견디지 못할 지경"이라며 "무엇을 믿고 버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곤 "한나라당은 이제라도 그 잘못과 부당하게 민주당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서 국민과 민주당에 사과하라"면서 대여공세를 확대했다.

    "G20 퍽 성공하진 못할 예감" 막말도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술 더 떠 "G20의 의제가 성공되기를 바라지만 퍽 성공하지는 못할 것 같은 예감"이라고 막말을 쏟았다. 회의성과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이 최선을 다하는 G20 행사에 내가 재 뿌리는 얘기같아서 오늘은 말을 생략하겠다"며 "이 대통령이 지난 번에 재무 장관 비행기를 못 뜨게 하겠다고 조크를 했지만 오늘 또 정상들 비행기 못뜰까 걱정된다"고 비아냥댔다. 이어 "대포폰 문제를 매일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오전 라디오에서도 김윤옥 여사를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의혹의 '몸통'으로 지목한 강기정 의원의 주장에 대해 사실에 가깝다고 주장하면서 공세를 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정부의 한미 FTA 결렬을 두고 "얄팍한 잔꾀" "꼼수" 등 거친 어조로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방향 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3년 전의 촛불이 지금은 전국적으로 봉화로 타오를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했다.

    회의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난 한 당직자는 "이번 한미 FTA 논의는 미국을 위한 협정임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상임위 재논의부터 시작해서 비준반대 운동을 전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모처럼 맞은 대여공세 호재에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