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DJ·盧 손 부드러웠지만 MB는 두텁고 악력있어""맹렬인생으로 믿음직스러움이 손바닥으로 전해져왔다"
  • 일본 도쿄신문의 대한민국 특파원이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과 악수한 느낌을 소개한 칼럼을 실어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의 시로우치 야스노부(城内康伸) 기자는 20일자 신문에 '손바닥에 비춰지는 인생'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 김영삼 전 대통령 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만나 악수했던 당시의 느낌을 소개했다.

  • 17년 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처음 악수를 한 이 기자는 당시의 느낌을 이렇게 소개했다.

    "민주화 운동의 투사였던 경력으로부터 거친 손을 상상했었지만 실제로는 부드러운 손이었던 놀라움에 칼럼을 썼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느낌에 대해서도 이 기자는 "후임인 김대중, 노무현 양 대통령과도 악수할 기회가 있었다. 양 대통령 모두 역시 부드러운 감촉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이 대통령에게선 앞의 세 전직 대통령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네 번째로 악수한 한국의 대통령은 달랐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국미디어와 환담한 이명박 대통령의 손은 뼈가 굵고 피부도 두터웠으며 68세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악력이 있었다"

    "극빈으로부터 몸을 일으켜 10대에는 김밥 등을 팔고 육체노동으로 대학 학비를 저금, 샐러리맨 시절에는 하루에 18시간을 일한 맹렬인생으로 믿음직스러움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져왔다"

    이 대통령과 악수한 느낌을 이 같이 소개한 이 기자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나 최근 연이어 퇴임한 일본총리와의 악수에서도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길호 청와대 온라인 대변인은 21일 청와대 블로그에 이런 기사를 소개하며 "비지니스 마인드가 몸에 익은 대통령은 외국정상과의 만남에서도 단지 의례적인 악수를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얼굴을 응시하며 손을 꽉 잡아 흔들어 친근감을 과시하고, 가벼운 포옹으로는 거리를 더욱 좁혀나간다"고 한 뒤 "그때마다 사로우치 기자가 느꼈던 '신뢰'가 함께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